비싼 롯데월드몰 주차장 '텅텅'..주변 공영주차장은 '만차'

민동훈 기자 2014. 10.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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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후 첫 주말 직접 가보니..공영주차장 1/3값에 이용, 정기권 이용자만 피해

[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개장후 첫 주말 직접 가보니…공영주차장 1/3값에 이용, 정기권 이용자만 피해]

제2롯데월드 앞 잠실역 사거리(자료사진) / 사진=뉴스1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개장 후 첫 주말인 18일 오후 잠실역 사거리. 잠실대교 북단에서 넘오온 차들과 올림픽대로에서 진입한 차들이 뒤엉켜 다소 혼잡했지만, 당초 서울시 등에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특히 1시간에 700대 예약주차가 가능한 롯데월드몰 주차장에 입차하는 차량은 한시간에 100대도 안됐다. 대신 인근 공영주차장이 몸살을 앓았다.

기자가 실제 자가용으로 강북에서 롯데월드몰까지 이동해보니 올림픽대로 등이 밀리면서 평소 보다 1시간반 이상 걸렸다. 잠실역 사거리에서 주차장입구까지는 고작 10여분에 불과했다. 주말을 맞아 롯데월드몰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스마트폰 '롯데월드타워앱'으로 이날 오후 2시 주차를 예약했지만 실제 자가용으로 이동하다보니 주말 서울시내 교통사정으로는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결국 동승자가 다시 스마트폰으로 두 차례나 입차시간을 달리해 예약해야 했다. 하루 전부터 사전예약이 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실시간 예약이 가능했다.

잠실역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 롯데월드몰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로로 진입했다. 2개 차로 중 오른편 차로에 진입하니 주차장 입구가 눈앞에 보였다. 주차장 입구에는 이미 '만차' 표시등이 들어왔다. '주차비가 비싸도 올 사람은 오는 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차단기가 열리고 입차표시등이 들어왔다.

드디어 주차장에 들어서니 이미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했다. 주차장 내부를 몇차례 돌다 빈자리를 찾지 못하고 그대로 출차했다. 나오다 정산소에서 보니 주차요금이 5분당 150원이었다. 롯데월드몰 주차비는 분명 10분당 1000원이었는데 차이가 컸다. 주차요원에게 물어보니 이곳은 잠실역 공용주차장이었다.

분명 롯데월드몰 앞에서 지하로 들어왔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보니 롯데월드몰 주차장을 가려면 잠실역공영주차장 입구를 지나쳐야 했던 것. 저렴한 주차비와 접근성을 감안하면 롯데월드몰 방문객에겐 최고의 시설이었다. 문제는 롯데월드몰이 개장하면서 공영주차장에는 빈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는 것.

18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3층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 사진=민동훈 기자

공영주차장 관계자는 "주중에는 근처 상인들이 정기주차권을 끊어 이용하는데 롯데월드몰이 개장하고부터는 빈자리가 없어서 민원이 들끓고 있다"며 "주차료가 3분의 1도 안되니 벌써부터 쇼핑객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결국 공영주차장을 나와 잠실역 사거리에서 유턴해 다시 롯데월드몰 주차장 입구로 향했다. 예약된 차량이라는 표시가 뜨고 여성전용주차장인 지하 2층을 지나 지하3층으로 내려가니 넓직한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주차장엔 차량이 수십대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시간에 700대만 예약주차를 받고 있는데 실제로 입차하는 차량은 한시간에 100대도 채 안된다"고 밝혔다. 주차장에서 만난 한 중년고객은 "서울시내 교통사정을 생각하면 도저히 사전예약제 시간에 맞출 수가 없어 동행한 딸이 몇번이나 예약시간을 수정했다"며 "실시간 예약을 할 거면 뭣하러 인터넷 예약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개장후 첫주말 18~19일 이틀간 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하지만 주차대수는 주말임에도 사전예약대수가 하루 평균 1100여대에 불과했다.

이날 기자가 제2롯데월드에서 머문시간은 정확히 3시간, 주차비로 총 1만8000원을 지출했다. 잠실역 공영주차장이었으면 같은 시간 5400원만 냈으면 됐다. 서울시의 강력한 주차규제 탓에 인근 공영주차장 등만 미어터지는 사태가 벌어진 이유다.

이에 대해 잠실역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롯데월드몰 때문에 잠실역 인근 주차공간 부족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며 "차라리 롯데월드몰 주차장을 공영주차장으로 개방해 잠실관광특구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훨씬 이득아니겠냐"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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