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4회, 스퀴즈와 제스처..그리고 벤치클리어링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2014. 10. 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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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김성태 기자]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만큼 양 팀에게 있어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LG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8회에만 10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15-2로 두산을 제압했다.

이날 잠실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웅성거리게 만든 상황은 4회초에 벌어졌다. 0-2로 두산이 앞선 가운데 LG의 공격.

LG는 상대선발 마야를 상대로 6번 이병규(9)와 7번 손주인이 연이어 안타를 쳐내며 1사 1, 3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8번 최경철.

최경철은 마야의 2구째를 노려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수비를 하던 마야와 1루수 오재일의 사인이 맞지 않았다.

서로 교차하며 수비를 펼쳤고, 타구를 잡아낸 마야가 1루 송구를 시도했지만 1루수 오재일은 베이스에 없었다. 이미 3루 주자였던 이병규는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선취점을 뽑은 상태. 스코어는 1-2.

이후 9번 오지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끝내 1번 정성훈이 2타점을 뽑아내는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3-2.

하지만 LG는 집요하게 두산을 괴롭혔다. 1사 1, 3루에서 2번 박경수가 다시 한번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LG는 4점째를 완성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추가로 실점을 내준 마야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LG 덕아웃으로 애매모호한 제스처를 취하며 몇 마디를 내뱉었다.

얼마 지나지 않았다. LG 덕아웃에서 양상문 감독이 경기장으로 나왔고 마운드에 있던 마야를 향해 다가갔다.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양 감독이 마운드로 향하자 LG 선수들 역시 급하게 그라운드 위로 올라갔다.

결국 양 팀 선수들과 코치진들까지 모두 그라운드로 모여들었고, 순식간에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가벼운 몸싸움이 일어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이후 심판진이 나서서 양 팀을 말렸고, 큰 문제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두산 송일수 감독 역시 곧바로 마야를 교체시켰다.

이후 양 팀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다. LG는 "양상문 감독은 마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라고 이야기를 했으며, 두산은 "마야 본인은 욕을 하지 않았다. 다음 타자가 빨리 나와 경기를 계속 하자는 의미였다"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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