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족, IS 공격에 3주째 힘겨운 방어(종합)

2014. 10. 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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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니 동쪽서 IS 깃발 목격..쿠르드 방어선 일부 후퇴한 듯 IS 유탄, 터키로 계속 떨어져..나토 "터키 공격받으면 방어 지원"

코바니 동쪽서 IS 깃발 목격…쿠르드 방어선 일부 후퇴한 듯

IS 유탄, 터키로 계속 떨어져…나토 "터키 공격받으면 방어 지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공세를 3주째 힘겹게 막아 내고 있다.

쿠르드계 뉴스통신인 피라트와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은 6일(현지시간) 오전에도 IS가 시리아 북부 아인알아랍(쿠르드식 지명 코바니)을 공격했으나 YPG가 격퇴했다고 밝혔다.

IS는 지난달 15일부터 쿠르드족의 핵심 거점인 코바니를 점령하기 위해 중화기를 대거 동원해 진격했으나 YPG의 반격과 미국 및 아랍 동맹국의 공습에 따라 도심 진입에는 실패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SOHR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를 토대로 양측이 코바니 진입로인 미쉬테누르 언덕을 중심으로 격전이 이어져 전날에만 IS 조직원 27명과 쿠르드족 1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YPG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코바니 남쪽과 동쪽 50여 곳에서 백병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IS 대원 74명이 죽고 아군 사망자는 15명이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터키 언론들과 AP 통신, AFP 통신 등은 코바니 동쪽에서 IS의 깃발 2개가 목격됐다며 YPG의 방어선 일부가 후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IS의 깃발은 코바니와 국경을 맞댄 터키 남부 소도시 수루치에서 확인됐으며 1개는 건물에 걸려 있었고 1개는 언덕에 꽂혀져 있었다.

IS는 오후에도 코바니 도심을 겨냥해 박격포를 쏘며 공세를 폈고 YPG는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다.

IS가 쏜 박격포 유탄은 터키 수루치에 여러발 떨어져 건물 1채가 파손됐으나 주민 대부분이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터키군은 탱크를 추가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전날에는 유탄으로 수루치 주민 5명이 부상했다.

피라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전날 밤에도 코바니 인근 3곳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아랍 동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코바니에서 IS를 공습하기 시작했다.

IS의 공격으로 코바니 인근 마을 주민 18만6천여명이 터키로 피신한 가운데 쿠르드족 지도자가 터키 정보당국과 회동해 IS와 싸우기 위해 국경을 넘으려는 쿠르드족과 외국의 무기 지원을 저지하지 말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6일 시리아 쿠르드족의 주요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의 살레 무슬림 대표가 지난 4일 터키를 방문해 국가정보국(MIT) 관리들과 코바니 사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휴리예트는 이 회동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무슬림 대표는 터키 등지의 쿠르드족이 IS와 싸우기 위해 터키-시리아 국경을 넘는 것을 저지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IS의 공격 초기에는 터키 쿠르드족 청년 수백명이 수루치에서 국경을 넘어 YPG에 가담했으나 지난달 21일부터는 터키 군경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월경을 막아 충돌을 빚고 있다.

터키의 쿠르드계 원내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공동 대표도 지난 2일 정부에 쿠르드족의 시리아 월경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무슬림 대표는 또 YPG가 IS를 격퇴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과 미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하려 했지만 터키 정부의 방해로 실패했다며 막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바니는 다른 쿠르드족 거점 도시와 단절된 상태로 터키 수루치가 유일한 지원 경로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PYD는 지난 1월 코바니와 아프린, 하사케 등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거주 도시 3개를 아우르는 쿠르드식 지명인 로자바에 자치정부를 수립했다고 선포했으며, 터키 정부는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세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강하게 반발했다.

휴리예트는 MIT 관리들은 이번 회동에서 무슬림 대표에게 시리아 쿠르드족이 공개적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자유시리아군(FSA)에 동참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고 밝혔다.

자유시리아군은 시리아 정부군에서 이탈한 군인들이 주축이 된 반군으로 이른바 '온건 반군'으로 분류되며 터키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휴리예트는 또 터키 당국자들이 PYD에 국제사회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PKK와 거리를 두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지난 4일 "터키에는 IS와 PKK가 다를 바 없다"며 터키가 쿠르드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도 최근 시리아 쿠르드족이 정부군 대신 자유시리아군과 협력했다면 IS로부터 공격받지 않을 것이라며 PYD를 비판했으나 IS가 코바니를 점령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폴란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맹국인 터키가 IS로부터 공격을 받아 방어가 필요하다면 터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슈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의 주요 임무는 모든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터키는 시리아의 무력충돌이 넘어오거나 공격을 받는다면 나토가 터키에 있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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