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우승' 한국 축구, 28년 저주 풀었다

이두원 2014. 10. 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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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인천] 이두원 기자= 굳게 닫혔던 아시안게임 정상의 문이 드디어 열렸다.

한국 축구가 북한을 꺾고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임창우의 결승골로 북한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지난 1986년 이후 28년간 이어졌던 '노골드'의 한을 풀고 대회 정상에 서는 기쁨을 맛봤다.

극적인 승부였기에 더 값졌다.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90분간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연장 후반 추가시간 임창우의 한 방이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28년 아시안게임의 저주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아시안게임은 그 동안 한국 축구엔 너무나 잔혹한 무대였다.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는 한국이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늘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게 1986년 서울 대회였다. 이후 6번이나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다 실패로 돌아갔다. 심지어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불운을 넘어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내로라 하는 감독들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1990년 박종환 감독을 시작으로 아나톨리 비쇼베츠, 허정무, 박항서, 핌 벡어벡 감독 등이 모두 쓴맛을 봤다.

2010년에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섰지만 역시나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에 일격을 당하며 한을 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이광종호가 해냈다. 조별리그부터 5연승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고, 끝내 난적 북한까지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이룬 우승이었기에 더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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