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왔다 장보리' 진격의 오연서, 성장이 기특하다

김지현 입력 2014. 10. 2. 16:46 수정 2014. 10. 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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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배우 오연서의 성장이 무섭다. 10년의 긴 무명 세월을 꿋꿋히 버티더니 어느 덧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 했다. 하루 아침에 오른 스타덤이 아닌 대기만성형 배우라 더 가치있고, 아름답다.

타고난 재주와 운으로 스타가 되는 이도 있지만, 꾸준한 노력과 인내로 스타가 되는 이들이 더 많다. 최근 이 '대기만성형 배우'가 가장 가까운 배우는 오연서가 아닐까 싶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의 인기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며 생애 처음으로 원톱 배우의 가능성을 알렸다. 무려 데뷔 12년 만에 이뤄 낸 쾌거다.

그에게 지난 세월은 결코 녹록치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오연서는 2002년 걸그룹 LUV로 데뷔했다. 전혜빈과 함께 '해님'이란 가명으로 활동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걸그룹 사이에서 대중의 눈도장을 찍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걸그룹은 데뷔와 동시에 공중분해 됐고, 오연서는 연기로 눈을 돌렸다. 그의 첫 연기 데뷔작은 수 많은 청춘 스타들을 배출한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 시리즈. 그러나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함께 출연한 동갑내기 동료 고아라, 유아인은 '반올림' 출연 후 유명세를 떨치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행운의 여신은 유독 오연서에게만 웃어주지 않았다. 당시 오연서의 시간은 그녀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아픔이었을 터. 하지만 그 때 마다 포기하지 않고 다수의 작품을 거치며 연기 경험을 쌓는데 주력했다. 역할의 비중을 가리지 않은 덕에 풍성한 필모가 생길 수 있었다.

하늘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준다고 했던가. 2012년,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작품을 만나게 된다. 바로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 오연서의 연기 인생은 이 작품을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름이 알려지는데 무려 10년이 걸릴 줄은 그녀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넝쿨당' 후 오연서는 승승장구 중이다. MBC '오자룡이 간다', '메디컬탑팀' 등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주연급 배우로 활약하게 된 것. 사이 사이 작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왔다 장보리'로 가뿐히 극복해냈다. 이젠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을 넘 볼 정도로 입지가 커졌다. 오연서의 연기 인생 2막은 이제부터인 것이다.

시청률 40%에 육박한 '왔다 장보리'는 최근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다. 이야기가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이유리가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이 작품을 국민 드라마의 반열에 올려 놓은 건 오연서다. 이유리가 맡은 캐릭터의 개성이 워낙 강해 다소 가려진 감이 있지만, 오연서는 방송 초반부터 중반까지 중추 역할을 하며 드라마를 이끌어 왔다. 세기의 악녀 연민정(이유리)이 돋보일 수 있는 건 착한 장보리(오연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쉼 없이 12년 세월을 달려오며 무명의 설움을 떨친 오연서. 지금은 현재를 즐겨도 좋을 듯 하다. 최근 취재진에게 "악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싱글벙글 웃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장애물을 하나하나씩 제거하며 성장하는 그녀가 기특하다. 인내의 세월이 준 선물이 아닐런지. 무명에서 스타로 성장한 오연서가 보여 줄 또 다른 성장은 무엇일까. 벌써 그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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