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의 불통을 상징하는 백옥담 캐스팅

이만수 2014. 10. 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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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백옥담은 임성한 월드의 고정인가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2007년 <아현동 마님>, 2011년 <신기생뎐>, 2013년 <오로라공주>에 이어서 2014년 <압구정백야>까지. 임성한 작가가 해온 일련의 드라마에 백옥담은 고정 출연자로 등장했다. <오로라공주>가 방영될 때, 임성한 작가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벌어졌던 당사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압구정백야>라는 신작에도 떡 하니 백옥담이라는 이름이 올려졌다.

작가가 특정 배우를 선호하고 그래서 계속 캐스팅하는 것을 두고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백옥담이라는 배우가 그만한 연기의 결을 보여준 적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은 버릴 수 없다. 2007년부터 계속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한 백옥담은 연수로나 편수로나 꽤 연기경력을 가졌다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출연작이 거의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인데다(JTBC에서 2012년에 방영됐던 <신드롬>이 유일하게 임성한 작가 이외의 그녀가 출연한 작품이다), 그토록 많이 출연했음에도 대중들에게 그만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은 그녀의 연기경력이라는 것이 너무 편향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오로라공주>에서 꽤 큰 논란이 불거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압구정백야>에 백옥담이 버젓이 캐스팅 명단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가 사전 홍보를 통해 '전작과는 다르다'는 주장을 해온 것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캐스팅과 작품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임성한 작가의 경우에는 캐스팅과 캐릭터가 사실 작품의 전부라고도 말할 수 있다.

즉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 임성한 작가가 '이례적으로' 시놉시스를 공개했다는 내용의 홍보는 결과적으로 보면 뭐 하나 공개된 것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중들은 아직도 <압구정백야>가 어떤 내용을 그려낼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즉 대략의 인물 설정과 구성만을 갖고 시작하는 임성한 월드에서는 언제 어느 순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누구도 모른다. 이런 일종의 서바이벌의 세계에서는 완성도는 사라지고, 대신 치열한 자극을 통한 시청률만 남을 수밖에 없다.

사실 이전 <오로라공주>가 보여준 '줄초상'으로 많은 배우들이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중견들마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하차'의 연속은 배우들에게는 수치스러운 오점으로 남기 때문이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의 주인공들이 대중들에게 생소한 인물들로 채워지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꿋꿋이 매 작품에 들어가 있는 백옥담은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임성한 작가가 선호하는 배우일까, 아니면 조카라는 개인적 관계에서 비롯된 특혜일까. 논란도 아랑곳없이 임성한 작가의 고정으로 자리한 백옥담은 그래서 이 세계가 가진 '불통'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것만 같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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