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첫해 최고가 된 사나이 오승환

2014. 10. 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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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일본에서도 끝판대장이 됐다.

오승환은 1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4-2로 앞선 8회 1사 1,2루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 퍼펙트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로 오승환의 일본 진출 첫 해의 정규시즌은 모두 끝을 맺었다. 이로써 올 시즌 성적은 64경기에 등판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마치게 됐다. 66⅔이닝을 소화하며 41개의 안타, 5개의 홈런, 14개의 사사구를 허용했고 81개의 삼진을 잡았다.

피날레는 완벽했다. 오승환은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라이넬 로사리오를 4구 143km 컷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이어 도바야시 쇼타를 149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의 위기를 끝냈다.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나카히가시 나오키를 147km 패스트볼로 2루 땅볼, 다나카 코스케를 148km 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이후 고쿠보 데쓰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매조졌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최고가 됐다. 39세이브는 단연 일본 리그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의 첫 해 최다 세이브이며 선동열 KIA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를 뛰어넘는 일본프로야구 한국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아쉽게 40세이브 고지는 밟지 못했지만 센트럴리그 구원왕도 차지했다. 2위 스캇 메티슨(요미우리)가 30세이브인데 요미우리의 잔여경기가 4경기라 뒤집기가 불가능하다.

일본 현지에서는 오승환의 세이브도 세이브지만 연투능력에 찬사를 보이고 있다. 팀이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느라 지난달 26일부터 연속 경기 등판 중이다. 세이브 숫자도 숫자지만 어떤 상황이던 등판해 한신의 승리를 지켜주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한신은 1일 승리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 했지만 2위 가능성은 남아있다. 2위 히로시마가 오는 5일 열리는 요미우리전에서 패한다면 한신은 반경기차로 2위로 올라선다.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2위와 3위 차이는 크다. 모든 경기가 2위 팀 홈구장에서 열리는 것과 더불어 2위 팀이 1승1무1패만 해도 파이널스테이지로 진출하게 된다. 만약 한신이 극적으로 2위를 탈환한다면 연투를 자청한 오승환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한 일본 야구관계자는 "헌신적인 오승환의 자세는 한신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의미에서도 오승환은 일본에서 최고가 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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