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4관왕 폭행 은퇴..학부모에 성상납 요구.. 체육 지도자 폭력 여전

구교형 기자 2014. 10. 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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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의원 "솜방망이 처벌 탓"

ㄱ중학교 수영부 문모 코치는 "기록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각목·밀대·오리발 등으로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때렸다. 폭행 후유증으로 곽모군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이명현상을 호소했다. 체육대회 4관왕에 지역 신기록까지 보유한 또 다른 피해자인 박모군은 급기야 선수생활을 중단했다.

ㄴ초등학교 야구부 윤모 코치는 학부모 김모씨에게 SNS를 통해 "고학년이 되면 날개를 달아 주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수차례 성상납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이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인권익센터에서 입수해 1일 공개한 '성폭력·일반폭력 신고 현황'에 나오는 사례들이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신고건수는 2011년 134건에서 2012년 151건, 2013년 172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올해에도 7월 말까지 133건이 접수돼 예년치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폭력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체육계가 가해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영부 중학생들을 폭행한 문 코치는 자격정지 3년, 야구부 선수 어머니에게 성상납을 요구한 윤 코치는 자격정지 5년 처분을 받았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규정에는 가해자들에게 영구제명 처분을 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정작 징계는 하한선에 맞춰 내려지고 있다.

2013년부터 2014년 7월까지 신고가 접수돼 징계처분이 내려진 26건 중 영구제명이 내려진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했다. 조 의원은 "체육계의 '제식구 감싸기'와 '땜질식 처방'으로는 만연해 있는 폭력행위를 근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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