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의 탈락이 유독 안타까운 이유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014. 10. 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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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머니볼'의 완성은 또 다시 이뤄지지 않았다. 적은 예산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이 또 다시 실패하자 야구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왜 그들은 유독 아쉬워하는 걸까.

오클랜드 에슬레틱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9, 아쉬운 역전패로 캔자스시티에게 와일드카드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가장 아쉬움이 큰 선수는 단연 아덤 던이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올 시즌까지 무려 14년간 빅리거로 활약하며 2,001게임을 뛰었다. 그러나 14년간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며 비운의 사나이로 남아있었기에 이번 포스트시즌 무대는 던에게 간절했다. 그러나 던은 이날 경기에 끝내 선택받지 못하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을 '0'으로 끝냈다.

더욱 아쉬운 것은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 없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마감하게 됐다는 점이다. 낮은 타율과 높은 출루율과 많은 홈런으로 '아덤 던 스타일'이라는 신조어를 창조할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독보적인 그였지만 이날 경기는 그의 야구인생에 한(恨)으로 남게 됐다.

결국 포스트 시즌에 출전해보지 못하고 은퇴하게 된 아담 던. ⓒAFPBBNews = News1

이뿐만이 아니다. 빌리 빈 단장은 올 시즌 오클랜드 역사에 남을 트레이드 두 건을 성사시켜 우승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었다. 7월 6일 단행됐던 제프 사마자-제이슨 하멜 트레이드는 그간 판매자(Seller)로만 활동했던 오클랜드가 구매자(Buyer)가 될 수 있음을 선언한 그것이었다.

이어 트레이드마감일이었던 8월 1일 극적으로 단행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존 레스터를 얻어오는 트레이드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선수(통산 포스트시즌 13경기 평균자책점 2.11)를 데려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겠다는 선전포고였다.

이 두건의 트레이드로 빌리 빈은 야구계에 드디어 자신들이 진지하게 우승을 노리고 있음을 알렸고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 팬들도 빌리 빈의 선택에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 이후 성적이 급감하면서(7월까지 66승41패, 8월 이후 22승33패) 우려를 자아냈고 결국 이날 경기에 이 트레이드 두 건은 실패였음이 드러났다.

7.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포스트시즌 에이스' 존 레스터. ⓒAFPBBNews = News1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레스터는 7.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빌리 빈이 자신이 영입한 이유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날 12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끝내기 안타를 맞은 투수는 공교롭게도 첫 번째 트레이드로 시카고 컵스에서 영입한 제이슨 해멀이었다. 즉 두 번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모두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극악의 부진을 보였다. '신의 한수'인줄 알았던 트레이드가 '신의 악(惡)수'가 된 것이다.

빌리 빈의 '머니볼'은 야구계에 크나큰 혁신을 불러왔다. 야구계의 패러다임을 바뀌었고 멈춰진 줄 알았던 야구는 다시 한 번 꿈틀댈 수 있었다. 올 시즌 재개된 '머니볼 시즌2'는 안타깝게 실패했지만 오클랜드의 실패는 또 다른 의미에서 야구계에 큰 충격이었음이 틀림없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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