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南-北, 누가 이기든 새 역사 쓴다

2014. 10.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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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사상 두 번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남북대결의 날이 밝았다.

36년 전 남북 주장이 함께 시상대 맨 위에 올라 환호하는 건 빛바랜 흑백사진에서나 가능하다. 이제 공동우승 제도는 폐지됐다. 러시안 룰렛 같은 잔인한 승부차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둘 중 하나만 웃을 수 있다.

승자와 패자는 갈린다. 우승 확률은 50%다. 누구든 우승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승자에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이다. 누가 이기든 '엄청난'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한국이 정상에 오를 경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다. 한국은 그동안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역대 아시아경기대회 10번째 메달이 '금빛'이 되면, 이란(금메달 4개·은메달 2개·동메달 1개)과 공동 최다 우승국이 된다.

총 메달 수에서는 한국(10개)이 이란(7개)에 압도적으로 많다. 두 자릿수 메달을 수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공동 3위 일본, 쿠웨이트(이상 4개)과도 큰 차이다. 가장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거둔 나라인 셈이다.

또한, 역대 다섯 번째 개최국 우승 기록을 세운다. 인도(1951년), 이란(1974년), 한국(1986년), 카타르(2006년) 만이 '개최국=우승' 클럽에 가입했을 뿐이다. 역대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나라는 9개국. 확률은 절반도 안 된다. 한국의 우승 시 최다 우승 개최국이 된다. 일본, 중국은 한 번도 하지 못한 걸 한국은 두 번이나 한다.

게다가 최장 기간 만에 우승 기록도 작성한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금맥이 끊겼으니 28년 만에 정상을 밟게 된다. 지금껏 다음 우승까지 가장 오래 걸린 건 이란의 16년(1974년~1990년)이었다. 한국은 그보다 12년이 더 걸려 별을 딴다.

물론, 이 기록은 북한이 우승 시 주인공이 바뀐다. 북한의 마지막 우승은 1978년 방콕 대회였다. 공동 우승, 그게 마지막이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노렸지만 이란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이기면 36년 만이다. 한국보다 더 오랜 기간이다.

한동안 깨지기 힘든 기록이 된다. 대만(마지막 우승 1958년), 인도(1962년), 미얀마(1970년)이 우승하지 않는 한. 32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꿨던 이라크보다 더 간절했던 북한이다.

북한은 금메달 추가 시 역대 최고 성적 3위에 오른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로 이란,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성적이 좋아진다. 인도와 미얀마는 북한과 같은 메달 3개지만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다.

또한, 한국에게 상처 가득한 기록도 안긴다. 역대 최다 준우승(4회)과 함께 사상 첫 개최국 준우승의 불명예다. 역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개최국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안방에서 '2인자'가 되는 수모를 안길 수 있는 북한이다.

마지막으로 남녀 동반 우승이다. 북한은 지난 1일 여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제 남자축구 차례다. 여자축구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남년 동반 우승은 딱 한 번 있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의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의 진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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