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파트 계량기도? 난방비 불신 확산

김아영 기자 2014. 10. 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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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난방비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아파트 난방은 개별난방 방식과 중앙집중식 난방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중에서 중앙집중식은 아파트 단지의 기계실이 집집마다 온수를 나눠 보내주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우리 집이 난방비를 적게 내면 다른 이웃들이 더 많이 내야 합니다. 김부선 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박재일 씨는 지난 겨울 난방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난방비가 20만 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관리사무소에 계량기를 확인시켜주고 난 뒤에서야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재일/○○ 아파트 주민 : 이야기를 하면 그 쪽에서 확인을 하고 돈을 그 다음 달에 차감을 해 주는 식으로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두 번도 아니고 5년 동안 계속 체크가 안 된 것이에요.]

실제 사용량과는 상관없이 이웃집과 동일한 난방비를 냈던 곳도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 개별난방이 아닌 중앙난방 같은 경우는 (가구별로 난방비를) 조절할 수가 없어요. (난방비가) 일률적으로 똑같이 들어가요.]

김부선 씨의 아파트 난방비 의혹 제기 이후 온라인 아파트 커뮤니티 등에는 불만과 불안의 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난방비 불신은 왜 생기는 걸까? 먼저 계량기가 노후하거나 고장이 난 경우입니다.

실제로 검정 유효기간이 14년이 지난 노후 계량기와 신형 계량기의 온수 사용량을 측정해봤더니, 노후 계량기에서 사용량이 5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의 조작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주열/아파트 비리척결 운동본부 대표 : 열 계량기를 고의적으로 배터리를 빼거나 강력한 자석을 붙이면 계량이 0이 나올 수 있거든요.]

지난달 인천에선 난방비와 가스비를 줄여주겠다며, 계량기를 조작해주고 돈을 챙긴 배관공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계량기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계량기 점검은 관리사무소나 입주민이 맡고 있는데 점검이 소홀할 뿐 아니라,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태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그 관리자가 제대로 하는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해주고, 제대로 하는지 관리도 하고 그런 제도가 필요하겠죠.]

정부는 지난 2012년 난방 요금이 현저히 낮게 나올 경우 최근 3개월 평균 요금을 내게 하라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그렇지만 지침일 뿐 구속력은 없어서 불신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양두원·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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