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호수아 "아버지, 이제 맛있게 식사하세요"(종합)

입력 2014. 10. 1. 21:15 수정 2014. 10. 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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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아버지 여재선씨 아들 경기 기간에 금식

목사 아버지 여재선씨 아들 경기 기간에 금식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버지께서 이제 맛있게 식사하셨으면 좋겠어요."

얼굴에 미소를 가득히 품던 여호수아(27)는 아버지 여재선(56) 목사를 떠올리는 순간, 눈시울을 붉혔다.

여씨는 "아들이 힘들게 경기하는 중에 내가 어떻게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는가"라며 여호수아가 200m 예선을 시작한 9월 30일부터 금식을 시작했다.

여씨가 성경에 나오는 '여호수아 장군'을 떠올리며 이름지은 막내아들 여호수아는 1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승에서 20초82로 동메달을 따내며 1986년 서울 대회 장재근 이후 28년 만에 한국 남자 육상 단거리에 메달을 안겼다.

여호수아는 "경기 전에 아버지께서 금식 중이시란 얘길 들었다"고 잠시 하늘을 바라본 후 "아들 혼자 고통받는 게 싫다고 금식을 하셨다는데 이제 식사 맛있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아버지를 언급하며 "아버지의 삶 속에서 내 존재가 큰 힘이 되었으면 했다"며 "금식 중인 아버지를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고 했다.

여호수아의 질주에 한국 육상은 응어리를 풀었다.

여호수아는 "장재근 선생님 이후 28년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얻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한국 육상이 단거리가 약하다는 의미"라며 "단거리 선수로서 부끄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메달을 계기로 한국도 아시아 무대에서는 단거리 종목에 승부를 걸만하다는 여론이 형성됐으면 한다"며 "한국 육상 단거리의 저변과 지원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여호수아를 무겁게 짓누르던 '2010년 광저우 악몽'도 사라졌다.

여호수아는 당시 400m 계주를 앞두고 허벅지를 다쳤다. 1번주자로 경기에 나섰지만 다리를 쩔뚝이며 뛰었다. 초반부터 뒤로 처진 한국은 바통터치까지 실패해 실격당했다.

그는 "그 기억이 떠올라 최근 잠을 청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며 "이제 정말 홀가분하다"고 웃었다.

여호수아는 2일 400m 계주 결승에 1번주자로 나선다. 그는 "맨 앞에서 힘차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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