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가수 한나는 누구?

강수진 기자 2014. 10. 1. 20: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겸 배우 한나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한나가 부른 노래와 출연했던 영화 등에 누리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4년 JYP엔터테인먼트가 배출했던 가수 겸 배우 한나가 공황장애를 앓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다 지난 1월 13일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1일 전해졌다. 가요계 관계자 ㄱ씨는 "실력좋고 밝았던 한나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가까웠던 지인들이나 동료 가수들도 이 같은 내용을 잘 몰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4년 '바운스'라는 노래로 데뷔한 한나는 JYP엔터테인먼트가 배출한 실력파 가수로 가요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휘저었던 흑인 창법의 여가수 렉시와 비견될 만큼 좋은 무대 매너와 가창력을 소유했다.

한나의 첫 앨범 <바운스>는 특히 화려했다. 박진영을 필두로, 방시혁, 김도훈, 유명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가재발 등 지금의 스타 프로듀서들이 일제히 힘을 모았다. 한나의 데뷔 무대를 동행한 래퍼는 지금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미료이기도 했다.

한나는 데뷔 전부터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2002년 가수 강성훈의 2집 '회상'에서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2003년 가수 비의 2집 수록곡 '난 또 니가 좋은 거야'에서는 굵고 힘있는 목소리로 피처링을 도왔다. 또 데뷔 직전 촬영한 스카이 휴대폰 CF에서는 상대역이었던 태사자 박준석이 이어폰을 건네며 했던 대사 "같이 들을래?"가 한동안 유행어가 됐다.

연예가에 따르면 2006년, 2008년 각각 앨범을 내며 가수로 활약하던 한나는 2011년 배우로 변신했다. 배우로 활동할 당시에는 '한지서'라는 이름을 병용했다.

김선웅 감독과 찍은 영화 <돈가방>(2011년)은 2012년 홍콩국제모바일영화제 그랜드 어워드 및 아이폰필름페스티벌 베스트 필름 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영화 <까만 크레파스>를 남겼다. 1일 오후까지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한지서'(한나·본명 류숙진)라는 프로필과 1981년생이라는 출생 기록만이 적혀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한나와 <돈가방> 등의 작품을 함께 한 김선웅 감독은 1일 오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족장이 끝난 뒤 유족으로부터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면서 "동료로서 친구로서 특히 좋아했던 그를 너무 쉽게 잃어버려 힘겹고 허망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나에 대해 "배우로서도 가능성이 컸고, 열정 또한 높았다"고 추억하면서 "그가 먼 곳에서 나마 못 다한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분들이 한나를 다시금 떠올리고, 뒤늦게 나마 그의 명복을 빌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수진 기자>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