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리' 오창석 "연민정에 당하는 연기, 나도 답답했지만.."(인터뷰)

뉴스엔 2014. 10. 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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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오창석이 선배 이유리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오창석은 지난 4월5일 첫 방송된 이래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연출 백호민)에서 이재희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재희는 부와 명예에 대한 야심으로 무서울 만큼 이성적이고 냉철한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인물. 오창석은 시니컬한 말투와 차가운 눈빛으로 그룹 후계자 자리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창석은 10월1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이재희 역으로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재희란 캐릭터는 일단 전작인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에서 맡았던 황마마 역보다 좀 더 강한 인물이다. 상대적으로 강해보이는 캐릭터를 통해 배우로서 갖는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전작을 마친 후 황마마와 다른 역할을 택하려 했다"고 운을 뗐다.

오창석은 극중 연민정(이유리 분)과 연인에서 부부가 되는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연민정은 어릴 적 죽기보다 싫었던 가난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인 문지상(성혁 분)과 친딸 비단(김지영 분)을 매몰차게 버리고 이재희와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후에도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며 자신의 정체를 폭로하려는 문지상을 위협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창석은 "연민정의 모습을 보며 이재희도 좀 더 연민정스럽게 확실한 악역이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느꼈다. 그만큼 매력적인 악역이라고 느꼈다. 이재희의 경우 연기하는 입장에서 사연이 있는 인물로 다가왔지만 마냥 악하기만한 악역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창석은 "사실 이재희는 연민정처럼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을 위해 연민정과 한 배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를 보는 주변 분들에게 답답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스스로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도 있다. 최근 출연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배우 원기준 씨가 이재희에 대해 '호구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시청자였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는 악역을 저지르는 캐릭터가 있으면 속거나 이용 당하는 캐릭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인물이 갈등과 답답함을 유발해야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드라마를 봐주시는 입장에서 좀 답답함을 느끼시더라도 연민정에게 당하는 이재희, 그로 인해 생긴 갈등이 풀리는 일련의 과정를 지켜보며 재미를 느끼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사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이재희가 사랑에 순수한 인물이라 연민정을 끝까지 믿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재희가 더 머리를 쓰고 계산하는 인물이었다면 연민정의 실체를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더 애를 썼을 것 같다. 그래도 약간의 사랑이 남아있는 상대라 이 여자를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연민정의 악행이 워낙 강해 그녀를 옹호하는 모든 인물이 답답해보이는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사랑하는 여자가 정말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이재희의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한편 '왔다! 장보리' 측은 최근 2회 연장을 확정, 당초 50회에서 2회 추가된 52회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남은 4회가 결방 없이 정상 방송될 경우 오는 10월12일 종영한다.

오창석은 "사실 대본을 보며 드라마를 찍는 배우들은 이 드라마가 사실 얼마나 재밌는 지에 대해 자세하게 판단하기가 힘들다. 가끔 방송 끝나고 드라마에 몰입한 친구들에게 '왜 연민정과 이혼 안 하냐', '왜 연민정을 버리지 않냐'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온다. 그런 메시지를 볼 때마다 재밌고 신기하다. 여러 사람들을 이렇게 몰입시킬 수 있는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재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창석은 '왔다! 장보리' 결말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분들이 결말에 대해 궁금해하신다. 이재희와 연민정의 이혼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더라. 남은 회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 어떤 결말이 나더라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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