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이 사라지고 있다..지난 40년간 '절반' 감소

2014. 10. 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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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인은 개발과 사냥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지구상에 존재하는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지난 40년간 절반으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 World Wildlife Fund)이 최근 발행한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 야생 동물 개체수가 1970년부터 2010년까지 40년 사이에 무려 52% 감소했다.

지구생명 보고서는 지구의 건강 상태와 인간 활동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 세계적 권위를 가진 과학적 분석 보고서로, WWF가 지구생명지표(Living Planet Index)와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에 근거해 2년에 한번씩 발간한다.

지구생명지표는 1만종 이상의 척추동물 개체수를 추적 조사하고 있는 런던동물학회가 조사, 관리하고 있으며, 생태발자국은 생태계의 훼손 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생산하는 데 든 비용과 쓰레기 처리에 드는 비용을 합하여 땅의 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지구생명지표에 의하면 육지의 야생동물 39%와 해양 야생동물 39%, 민물 야생동물 76%가 지난 40년 사이에 사라졌다.

특히 열대지역에서 야생동물의 개체수 감소가 많았다. 1970~2010년까지 40년 동안 1,638종의 열대지역 야생동물종 가운데 3,811개의 개체군에서 개체수가 56%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온대지역에서는 같은 기간에 1,606개종의 6,569개 개체군에서 개체수가 38% 줄었다.

야생동물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과 사냥, 수렵 등으로 동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WWF 보고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서부와 중앙 아프리카 수풀 지역에 서식하는 코끼리를 예로 들었다. 이 코끼리의 서식지가 1984년까지 과거의 6~7%로 감소하자 개체수는 2002~2011년 사이에 60% 이상 줄었다. 코끼리 감소의 가장 주된 원인은 상아를 구하기 위한 사냥 때문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인간은 나무와 음식, 화석 연료 등의 자원을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으며 인간이 소비하는 생태계 상품은 지구 한 개 반 크기가 돼야 감당할 수 있는 량이라고 지적한다.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생태계를 파괴하는 상품의 소비가 많았다. 그러나 실제 이들 국가의 생태계 파괴 수준은 높지 않았다. 오히려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같은 기간 10% 정도 증가했다.

소득 수준이 중간 정도 되는 국가들은 야생동물 종의 개체수가 18% 감소했으며, 저개발국가에서는 58%가 줄었다. 야생동물 종들의 개체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남미로 같은 기간에 무려 83%가 줄었다.

WWF의 CEO이자 회장인 카터 로버츠는 "인간은 지구가 우리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을 점차 파괴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 같은 WWF의 보고서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의 BBC방송은 보고서에 대해 비판적인 몇몇 전문가를 인용해 보고서가 너무 비관적으로 작성됐다며 사용된 데이터들도 경도된 측면이 있고 문제를 다소 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stephan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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