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 "누가 피해자?"..제시카, 탈퇴의 전말 18 (종합)

2014. 10. 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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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나지연·김수지기자] "누가 피해자인가?"

어떤 사소한 사건이라도, '득실'을 계산하기 마련이다. 누가 억울한가, 누가 피해자 인가를 따진다.

제시카의 탈퇴 사건도 마찬가지다.

"떠난다고 한거야? 아니면 떠나라고 한거야?"

"탈퇴를 권유받았다면, 제시카가 피해자아냐?"

"나머지 멤버들은 제시카를 잃고 싶었을까?"

이렇게, 대중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보다 '득실'을 셈하고 있다.

하지만 '디스패치' 취재 결과, 시간만 앞당겨졌을 뿐이다. 9월 30일이 아니더라도 11월 30일, 12월 30일, 아니면 2015년 1월 30일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즉, 누구의 피해를 따질 일이 아니다. 갈등의 핵심, 골의 깊이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이번 사건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패치'는 지난 30일, '소녀시대'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3명을 만났다. 이중에는 제시카의 측근도 있고, 8멤버의 지인도 있었다.

제시카 사태의 전말, Q&D(Question&Dispatch)로 풀었다.

Q1. 그래도 가장 궁금한 건, '떠난다'인가, '떠나라'인가다.

Dispatch : '떠난다'도 맞고, '떠나라'도 맞다. 우선, '떠난다'는 제시카가 한 말이다. 제시카는 올해 1월과 7월 '떠나고 싶다'는 말은 수차례 반복했다.

그럼 '떠나라'는 그에 대한 멤버들의 답일까? 정확히 말해, 뉘앙스가 '떠나라'와 가까운 정도였다. "둘 중 하나를 선택을 해달라"는 요구가 더 맞다고 볼 수 있다.

Q2. 시간별로 살펴보자. 1월과 7월, 제시카는 어떤 말을 했나?

D : 지난 1월,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멤버를 개별적으로 만나, "결혼하고 싶다. 회사와 이야기중이다"는 식으로 말을 흘리는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 7월 일본 콘서트를 끝내고, 다시 활동 중단에 대한 뜻을 내비췄다. 당시 제시카는 "나는 더이상 못할 것 같다. 아쉽지만 내 인생을 찾겠다"고 말했다.

Q3. 자신의 인생을 찾겠다? 타일러 권과의 결혼인가.

D : 당시 제시카는 소녀시대 활동에 의지가 없어보였다. 이미 결혼에 대해서는 멤버 모두 아는 상황. 제시카는 이날 결혼보다 미래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면, '내년에 유학을 갈 것이다', '학교를 알아보고 있다', '패션 사업을 하고 싶다', '소시를 그만두면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등등이었다.

Q4. 나머지 멤버들은 제시카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 들였나?

D : 올해 초, 회사와 한 차례 탈퇴 파동을 겪은 뒤였다. 당시 제시카와 SM은 내년 초로 예정된 마지막 앨범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합의를 도출했다.

멤버들은 당황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단, 어차피 내년에 결혼하고, 또 사업을 할 계획이라면, 마지막 앨범까지는 활동에 집중하자는 바람을 전했다.

Q5. 그래서 제시카는 소녀시대 활동에 최선을 다했나?

D: 사실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시카는 너무 바빴다. 특히 타일러와의 일로 분주했다. 그도 그럴 것이 8월에 '블랑'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런칭했다.

중국, 홍콩, 뉴욕을 오가며 개인적인 스케줄을 진행했다. 실제로 제시카는 이번 중국 팬미팅 직전까지 타일러와 뉴욕에 있었다. 스케줄 하루 전 날에 입국했다.

Q6. 이번 사태에서는 타일러 권이 빠지지 않는다.

D: 제시카 손에 있는 '티파니&코' 인게이즈링은 약혼 개념의 반지다. 제시카는 멤버들에게 내년 10월 홍콩에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타일러권은 거의 제시카의 모든 스케줄을 동행했다. 중국과 홍콩 행사는 물론, 온스타일의 '제시카&크리스탈' 뉴욕 촬영 현장에도 그가 있었다.

Q7. 그런 와중에 패션 브랜드 '블랑'까지 런칭했다.

D : 사실 멤버 누구도 제시카 사업을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시작할 줄은 몰랐다. 대부분 결혼 이후에 패션 사업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제시카는 8월에 깜짝 런칭을 했다. 멤버들은 한 가지만 분명히 해달라고 했다. '사업'이 주가 되서는 안된다는 것. '소시'에 소홀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Q8 . SM은 제시카의 사업을 허락했나?

D. 우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패션사업은 오프라인 편집샵에서 물건을 파는 '굿즈'의 개념이다. '소시'의 인기를 이용해 팬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막을 명분은 없었다. 특히 계약서 상에 '개인사업 진행 불가' 조항은 없었다. 제시카가 개인의 꿈을 호소했기에 허락했다.

Q9. 그런데 '블랑' 이후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안다.

D : 제시카는 탈퇴 이후의 삶을 미리 준비했다. 유학, 사업, 결혼이다. 뉴욕으로 가서, 그곳에서 공부도 하고, 결혼도 하고,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선 포토폴리오 마련이 시급했다. 브랜드 런칭을 서두른 이유다. 게다가 '블랑'은 타일러 권과 진행하는 사업이다. 늘, 그와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Q10. 그러고 보니 제시카는 애초에 탈퇴를 말했다.

D : 아마도, 탈퇴 의사를 밝힌 건…, 이런 계획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마지막 1장의 앨범까지 하기로 하면서, 이런 꿈들을 잠시 미룬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제시카는 개인적인 일에 더 비중을 뒀다. 당연히 '소시' 활동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멤버들이 결정을 요구한 것이다. 마지막까지, 집중해달라고.

Q11. 그런데 제시카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했다고 들었다.

D : 지난 달 15일, '디스패치'로 제보가 왔다. 제시카와 타일러가 법무법인 '세종'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 곳에서 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상담을 받았는진 모른다. 다만, '세종' 방문 이후 입장이 바뀐 것은 분명하다. 멤버들에게 "너희만 괜찮다면, 결혼 후에도 '소시'를 계속 하고싶다"고….

Q12.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

D : 제시카는 그 어느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사업은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고, 제시카는 꽤 많은 돈을 투자한 상태였다.

8명은 처음부터 '결혼 OK', '사업 OK'였다. 제시카의 꿈을 존중해줬다. 단, 활동 종료 후에 진행되기를 바랐다. 그게 멤버와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Q13. 9월에 급히 멤버 회의를 했다고 들었다.

지금 상태로는 장기 팬투어도, 마지막 앨범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에 제시카와 멤버들은 지난 9월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결정을 요구했다.

제시카는 변호사 상담 이후 입장을 바꿨다. 오히려 '소시'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만약 "불만이 있으면 서면으로 작성해 넘겨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Q14. 회의 결과는 어땠나?

D : 2~3차례 회의를 가졌다. 그러다 돌연 뉴욕으로 떠났다. 더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 결국 모두는 이런 식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제시카의 경우 팬미팅 전날에 돌아왔으니 자신의 일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제시카에게 '소시'는 세컨드 잡이 된지 오래라고 느꼈다.

D15 : 이제 사소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블랑'에서 타일러의 역할은?

D : 제시카는 지난 8월 6일 '블랑'을 론칭했다. 첫 상품으로 선글라스를 내놓았다. 현재 향수, 액세서리, 의류 등도 준비 중이다. 2015 F/W 컬렉션까지 계획 중이다.

타일러도 '블랑'에 투자를 했다. 제시카보다는 투자금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주요 역할은 중국 진출이다. 중국 및 홍콩 백화점 입점을 돕고 있다.

Q16. 현재 중국에서의 '블랑' 입지는?

D : '소녀시대' 제시카라는 타이틀 만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의 '레인크로포드라'는 대형 편집샵 입점에 성공했다.

입점 대기 중인 곳도 여러 곳이다. 주로 홍콩 매장이다. 그 외 싱가포르, 태국, 상하이 등 쇼핑 도시 진출도 앞두고 있다. '핫'한 신규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Q17. 그렇다면 멤버들과 금전적인 갈등도 있을 것 같은데.

D : 제시카가 '블랑'으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다만 제시카의 결혼설이 미치는 리스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시카의 결혼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단체 광고는 올스톱됐다. 제안을 받아도 진행할 수 없었다.

Q18. 제시카가 다시 합류할 수 있을까?

D : 결론부터 말하면 10% 내외다. 복귀의 전제 조건은, 제시카의 우선 순위 변화다. 하지만 너무 멀리 갔다. 이미 타일러와 모든 것에서 너무 많이 얽혀있다.

물론 제시카가 브랜드 세일즈를 위해 솔로나 연기를 요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통상적인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은 어렵지 않을까.

<사진=이승훈·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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