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10년 만에 金 정지현 "이 악물고 버텨왔다"

입력 2014. 9. 30. 20:49 수정 2014. 9. 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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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세영 기자] 레슬링 대표팀의 '노골드' 행진을 깨부순 정지현(31·울산남구청)이 금메달을 따기까지 그간의 한을 풀어냈다.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1㎏급 결승에서 투르디에프(우즈베키스탄)를 경기 시작 1분 22초 만에 9-0(태크니컬 폴 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적으로는 2004년 올림픽 이후 10년 만에 금맥을 캤다.

정지현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로 국제대회 1등이 거의 없었다. 출전할 때마다 넘어지고,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지금까지 이 악물고 버텨와서 이렇게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정지현은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이는 한국 레슬링에서도 8년 만에 얻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특히나 이번 대회에서 정지현은 기존 60㎏에서 71㎏으로 체급을 높여 출전했기에 혹독한 육체적 고통을 감당해야만 했다. 정지현은 "체중을 불리느라 먹어야 하는 게 힘들었다. 아무래도 71㎏급에서는 키나 힘에서 다른 선수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아니나다를까, 결승전에서 정지현(165cm)은 자신보다 신장이 월등히 큰 선수를 상대(178cm)를 만났다. 그러나 예상외로 경기는 쉽게 풀렸다. 1피리어드 만에 승부를 결정지은 정지현은 힘에서는 조금 밀렸지만, 스피드와 기술, 지구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정지현은 "큰 선수라 힘은 좋지만, 오히려 빈틈이 있었다. 오랜만에 딴 금메달이라 감회가 새로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태명(胎名) 약속을 이제야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자녀에 대한 애틋한 심정도 드러냈다. 이유인 즉, 정지현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첫째 아들 태명을 '아금(아시안게임 금메달)이'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둘째 딸 태명을 '올금(올림픽 금메달)이'로 지었다고, 그러나 지난 10년간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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