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살 수 있는 KTX 장애인 할인표..검사 허술

노유진 기자 입력 2014. 9. 30. 20:09 수정 2014. 9. 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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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X를 탈 때 장애인은 30~5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장애인이 아닌 사람도 누구나 쉽게 할인표를 사서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표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입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TX 서울역에 있는 자동발권기입니다.

티켓을 발매하면서, 장애인 등급 버튼을 클릭하고 결제를 하자 '장'이라고 쓰여 있는 할인표가 바로 나옵니다.

별다른 장애인 확인 절차는 없습니다.

겉으로 장애가 드러나지 않는 장애인과 함께 이 할인 티켓으로 KTX를 타고 대전까지 가봤습니다.

승무원이 들어와 좌석들을 확인하는데, 장애인 할인표 좌석은 그냥 지나칩니다.

[(혹시 장애인 좌석에 타면 표 검사 안 하나요?) 할인을 받아 탑승을 하시게 되면 저희가 그걸 하나 하나 다 확인을 합니다. (단말기에 장애인 할인좌석이 뜨나요?) 네네.]

하지만, 실제로는 표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춘식/영등포구 장애인사랑나눔의 집 : 장애인만 쓰도록 해놓은 건데 이거 이렇게 되면 남이쓴다 하면 막대한 손실이 나지 않겠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누구나 쉽게 아무런 제한 없이 장애인 할인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클릭한 뒤 결제만 하면 발권이 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레일은 역 창구에서 장애인 할인 표를 구매할 때만 복지카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KTX 표의 앱 구매 비율이 40%, 인터넷 구매비율이 21%인데 구매비율이 27%인 창구에서만 확인하는 겁니다.

[김종석/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승차권 발매 같은 데서 누수 되는 매출 비록 작은 금액이라도 바로 이런 노력부터 시작되어야 부채 누적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허점을 악용하는 사람이 있어서도 안 되겠지만, 허점을 만들지 않는 게 우선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이준영)노유진 기자 know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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