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行' 택한 박주영, 얻게 될 3가지는?

박종민 입력 2014. 9. 30. 17:28 수정 2014. 10. 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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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수세에 몰린 박주영(29)이 마침내 중동행 카드를 뽑아들었다. 박주영은 당초 유럽행을 고집했으나 중동 리그의 이적시한 마감을 앞두고 결국 중동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주영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니야스를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됐건 박주영의 심경이 중동 쪽으로 기운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박주영이 중동 리그서 뛰게 된다면 향후 3가지 이점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박주영. / 사진= 이데일리DB

우선 축구 국가대표팀 승선이다. 앞서 울리 슈틸리케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2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즉시 전력감'에 대한 선호도를 밝혔다.

해외파지만 벤치에 있는 선수, 명성은 있지만 최근 경기력은 떨어지는 선수 등은 예외없이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피력했다. 그의 발언에만 의존하면 '무적' 박주영의 향후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제로였다. A대표팀 합류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온 박주영의 심경에 결정적인 변화를 이끈 것은 슈틸리케 감독일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이 중동 리그팀과 계약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경우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다시 들 수 있다. 박주영은 아스널 시절부터 출전 시간 확보가 큰 과제였다. 박주영은 빅리그보다 경쟁이 덜한 중동 리그에서 충분히 예전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전 시간을 확보해 기량을 회복한 후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는 게 그로선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주영의 중동행은 빅리그 이적을 위한 초석이나 마찬가지다. 아스널에서 실패한 박주영은 불과 얼마 전까지 유럽행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2014 브라질 월드컵 부진으로 유럽 클럽의 러브콜도 확연히 줄었다. 계약을 맺더라도 출전시간 확보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감독 입장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그를 그라운드에 내보내는 일은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행보도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니콜라스 아넬카, 다비드 트레제게, 루이스 가르시아 등 30대 중반 선수들은 최근 인도 슈퍼리그(ISL) 클럽들과 잇따라 계약을 맺었다. ISL는 시즌이 3개월간 진행되며 주로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는 선수들이 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거쳐가는 곳이다. 아직 젊은 박주영은 충분히 빅리그 재입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앞선다.

병역 면제와 관련한 따가운 시선도 거둬낼 수 있다. 박주영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 그러나 '기초군사훈련 후 34개월 간 선수나 지도자로 활동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조속히 무적 신세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지난달 AFC 지도자 자격증 취득 교육까지 받았다. 무적 신세가 오래 이어질 경우 초등생 이하의 유소년을 지도하며 병역 혜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박주영이 중동 클럽 관계자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그의 계약 성사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계약을 확정할 경우 그는 무적 신세에서 벗어나 골치아픈 병역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선수로 등록됨에 따라 병무청과 세간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결국 그는 중동행을 선택함으로써 대표팀 승선과 유럽 빅리그 이적을 위한 초석 마련, 병역 문제 해결의 3가지 이점을 보게 되는 것이다. 손해볼 것 없는 선택이다.

박종민 (m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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