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적금의 허실

박윤선기자 2014. 9. 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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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기간·추가 상품가입 등 조건 내걸어 꼼꼼히 따져야

0.1%의 금리를 좇아 돈이 움직이는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최고 8%에 달하는 고금리 적금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고객 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이 예금이 아닌 적금이고 금액이나 기간, 추가 상품가입 조건 등을 내걸고 있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30일 서울 삼성동 본사를 구로동으로 이전한 기념으로 무려 연 8%를 주는 웰컴디딤돌적금을 출시했다. 가입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년소녀가장·북한이탈주민·다문화가정·근로장려수급자 등이다. 앞서 SBI3저축은행은 6월 대전으로 본점을 이전하면서 최대 5.2%를 주는 정기적금을 판매했다.

은행에서도 고금리 적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군 의무복무병사들을 대상으로 'DGB군인적금'을 판매한다. 기본 금리는 2.7%로 최대 4.7%까지 준다. 인터넷·스마트폰 뱅킹 가입, 대구은행 BC카드 결제액이 최근 1년간 연 50만원 이상일 경우라는 조건이 붙는다. 외환은행이 10월 1일부터 선보이는 '셀프 기프팅 적금'은 최대 3.9%를 준다. 시중은행의 정기적금이 2%대인 것에 비하면 매력적인 높은 금리다.

그렇다면 실제 이자는 얼마나 될까. 웰컴디딤돌적금으로 50만원을 1년간 운용할 경우 이자는 22만5,428원으로 웰컴저축은행의 적금금리인 3.6%로 운용할 때보다 12만원가량 높아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SBI3저축은행의 특판 상품은 10만원짜리 보험에 3년간 가입하고 가장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49만원을 1년간 운용할 때 이자가 14만2,365원으로 기본 적금금리 4.2%로 운용할 때와 3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운용처가 없는 요즘 금융사들이 고금리 특판을 하는 이유는 홍보성으로 고객 눈길을 끌기 위한 목적"이라며 "저축은행의 경우 고금리 상품으로 인한 부담이 소액대출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부실을 가리기 위한 금리 인상은 아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긍정적 측면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적금 상품은 저소득층 고객과 월급생활자들의 자산을 불려주는 없어서는 안 될 상품이자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높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이라며 "특히 웰컴의 상품은 사실상 마진을 생각하지 않은 사회공헌 상품이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재산 형성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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