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오승환 2이닝 투구 비결, 스플리터"

2014. 9. 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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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이 스플리터의 위력을 선보였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30일 "2이닝을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 오승환이 스플리터의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2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에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이 왼손 타자에게 던진 스플리터에 주목했다.

오승환은 이날 9회 2사 후 좌타자 스즈코 요시토모에게 시속 150㎞대 강력한 직구를 던지다 4구째 139㎞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고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139㎞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10회초 1사 후 왼손 타자 가지타니 다카유키와 상대할 때도 오승환은 스플리터를 활용했다.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오승환은 스플리터 2개를 연속해서 던졌고 가지타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돌직구'란 별명이 붙은 오승환의 강력한 직구에 대비하던 일본 왼손 타자들은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나가면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당황했다.

오승환과 호흡을 맞춘 포수 후지이 아카히토는 "오승환이 등판을 준비하기 전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오늘은 이것(스플리터)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오승환이 그동안 가끔 스플리터를 던졌지만 결정구로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날은 스플리터가 좌타자 상대 승부구였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가끔 스플리터를 던져보면서 이제 긴장감 없이 어느 때나 던질 수 있게 됐다"며 "포수 후지이가 스플리터 사인을 내 던져봤는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돌직구'로 한국 무대를 평정한 오승환은 2012년 고속 슬라이더를 추가해 위력을 더했다.

일본 진출을 앞두고는 "일단 일본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직구, 슬라이더로 승부할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지만 오승환은 '필요한 상황'을 대비해왔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3년 후반기부터 스플리터를 가끔 던졌다.

국내 구단 전력분석원이 '체인지업'으로 분류했던 공이다.

오승환은 "내가 상대적으로 손가락이 짧아서 '포크볼'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 손가락(검지와 중지)을 조금 벌려 스플리터를 던져봤다"고 설명했다.

좌타자의 몸쪽으로 향하는 슬라이더만 던지던 오승환이 바깥쪽으로 흐르며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시험하자 국내 타자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공이 온다"며 놀라워했다.

올 시즌 전반기, 직구와 슬라이더로만 승부하던 오승환이 이제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던지게 됐다.

일본 진출 첫해, 구원왕 등극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선동열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최다 세이브(38개) 타이기록까지 세운 오승환이 '신무기'를 장착을 마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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