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이에리사선수촌장"선수들과 함께,내생애 가장 행복한 한달"

전영지 입력 2014. 9. 30. 06:21 수정 2014. 9.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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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45개국의 선수단의 보금자리가 될 선수촌 공개행사가 26일 오전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아시아드 선수촌에서 열렸다. 이에리사 선수촌장이 선수촌 식당에서 시식을 하고 있다. 1986년과 2002년 이어 국내에서 열리는 세번째 아시안게임인 이번 대회는 9월 19일 개막된다.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8.26.

27일 오후 인천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이에리사 촌장이 지나가자 각국 선수들이 너도나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 촌장 역시 환한 얼굴로 화답했다. "내게 너무나 귀하고 소중하고 영광스런 시간이다. 태릉선수촌장 시절 느끼지 못했던 것을 많이 느낀다. 모두에게 잘해주고 싶다." 여의도에서 의정활동에 매진했던 '의원님'은 2014년 가을, 인천에서 '행복한 촌장님'으로 살고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하나라도 더…

아시아 45개국에서온 1만4500명 선수단의 보금자리, 선수촌의 수장 이 촌장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태릉선수촌장 시절 강단 있는 추진력과 따뜻한 카리스마로 이름높았던 '이 촌장님'이 돌아왔다.

아침에 6시에 눈을 뜨면 7시반부터 단장회의에 들어간다. 45개국 단장들이 국가별 이슈와 민원을 쏟아낸다. 9시 전후 회의가 끝나면 빵 하나 챙겨먹고, 각국 NOC 관계자 등 VIP들을 영접한다. 현장도 부지런히 체크한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식사문제다. "일반 국제행사와는 다르다. 고칼로리를 섭취해야 하고 매끼니를 골고루 먹어야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한, 특별한 곳이다. 촌장으로 온 만큼 선수 편의 문제는 내가 무조건 해결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식당에 음식은 떨어지지 않는지, 온도는 적당한지, 이슬람교도들을 위한 할랄 음식은 잘 서비스되고 있는지 '엄마의 마음으로' 일일이 챙긴다. "초반 단장회의에서 할랄 음식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많았다. 배식대를 2개 만들고 1000개 이상 좌석을 더 늘렸다." 때로는 정문에서 3시간 넘게 직접 주차단속에도 나섰다. 북한선수단에 대해 묻자 "북한이라고 특별할 것 없다. 자연스럽게 '옆집아저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원하는 부분만 해결해주면 된다. 물론 말이 통하니 편한 것은 있다"며 웃었다. 보름 정도 흐른 지금, 단장회의에서 불평불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얼굴도 익고, 진심을 알아주는 것같다. 이제 단장회의에서 가끔씩 '고맙다'는 인사도 받는다"며 웃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만 많다"고 했다.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은 못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해야하지 않나."

지자체에서 유치하는 아시안게임의 한계에 대해서도 분명히 언급했다. "과거 서울아시안게임, 서울올림픽, 한일월드컵, 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는 모두 국가가 주도한 행사였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지자체가 주도한 첫 종합대회"라고 명시했다. "지자체 혼자의 힘으로는 벅차다. 눈높이는 부산아시안게임, 한일월드컵인데 현장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평창, 광주 등 종합대회를 유치한 지자체들은 인천을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 대회 후 냉철한 평가회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하든, 인천이 하든 결국은 대한민국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한달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 45개국 선수단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고 소통하는 요즘, 의원님 아니 촌장님은 행복하다. "45개국 선수단 입촌식 때 사회자가 '사라예보 챔피언' 세계적인 탁구선수 출신의 국회의원으로 소개했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더라. 체육인, 같은 선수출신이라는 게 얼마나 따뜻한지 모른다. 부탄 선수가 나만 보면 방긋방긋 웃고, 선수들이 '월드챔피언'이 꿈이라며 사진을 찍자고 할 때면 마음이 기쁘다. 내가 서야할 곳은 가슴뛰는 스포츠 현장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웃었다. "감사하다. 체육인으로 의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고, 귀한 자리를 선뜻 내주신 김영수 조직위원장에게 감사한다"며 미소 지었다. 국회의원이 된 후 아프리카 남수단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이 촌장의 요즘 고민은 어려운 나라 선수들, 노메달로 돌아가는 선수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다. "아무래도 조금 힘든 나라선수들을 보면 더 마음이 쓰인다.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데…"라며 애정을 표했다.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에 1초도 안돼 "이 한달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 어떤 일보다 행복하다"는 즉답이 돌아왔다. "물론 내맘대로 진행되지 않는 일도 있다. 섭섭하고 짜증나고 힘든 것을 모두 넘어서게 해주는 것은 이 행복감이다. 이순간, 이곳에서 내가 선수촌장이라는 영광스런 자리에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엘리트 스포츠의 위기 "박태환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선수들의 경기력 이야기도 오갔다. 이 선수촌장은 엘리트 스포츠의 위기를 말했다. 거침없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생활체육은 선이고, 엘리트체육은 악이라는 식의 '이분법'을 경계했다. "일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위기를 감지하고 이후 엘리트에 집중투자하는 장기플랜을 세웠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후 10년, 일본은 수영, 육상, 체조 등 기초종목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는 뭘 했나"라며 냉철하게 되돌아봤다. "우슈, 조정 ,승마 등에서 나온 메달은 정말 대단하다. 사격 펜싱 종목도 훌륭하지만, 노장들이 많다. 리우올림픽 이후에는 어떡할 것인가. '전통의 메달밭' 태권도 양궁도 위협받고 있다. 선수단에서 공식적으로 금메달 90개는 어렵다고 말한다. 위기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는 그때만 엘리트다. 선수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오나. 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인도네시아아시안게임, 2020년도쿄올림픽을 6년간 어떻게 준비할지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영 박태환, 체조 양학선 식으로 기초종목에서 특정선수에게만 의존하는 문제점도 직시했다. "박태환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안된다. 늘 눈앞의 메달에 급급한 미봉책이 아쉽다. 태환이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20개 최다메달에 수고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지만, 나는 아쉽고 안타깝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태릉선수촌장 시절, 박태환의 폭풍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대회에서 금메달을 처음 땄을 때 50달러짜리 초콜릿을 선물하며 축하했던 기억이 난다. 도하 3관왕,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때 태환이는 '꽃'이었다"고 떠올렸다. "박태환 홀로 아시안게임 7종목을 책임지는 것이 말이 되는가. 어느 나라가 그렇게 하나. 박태환 양학선에 안주해선 안된다. 시도 체전에 안주해선 안된다. 메달밭, 기초종목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방법이 나빴다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환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품격없이 다뤄지는 게 안됐다." 마지막 한마디에 '레전드 체육인' 이 촌장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묻어났다.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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