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공채시장 삼성전자 쇼크

김영민 2014. 9. 30.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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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500~1000명 줄여 .. 금융위기 이후 처음현대차도 300명 덜 뽑기로 .. 지원자 최다, 최악 구직난

하반기 대졸 공채 시장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취업에 실패해 대학을 5~6년씩 다니는 '취업 재수생'은 계속 쏟아져 나오는데, 형편이 어려워진 기업은 채용 인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채용 규모를 줄인다. 반면 취업 재수생은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대학생 정원(153만 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29일 각 기업과 취업정보업체에 따르면 대기업의 취업 문이 크게 좁아지고 있다. 대표 기업인 삼성의 실적 악화가 부른 '삼성 쇼크'는 일자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500~ 1000명 줄어든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 3500명 수준을 유지해 온 공채 규모를 2500명에서 3000명 사이로 줄이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호황기 때만큼 대규모 채용을 할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한때 10조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엔 4조원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상반기에 공채를 하지 않았던 삼성생명·카드·증권 등 금융 계열사가 100~200명씩 대졸 사원을 뽑는 게 삼성 입사를 바라는 취업준비생에겐 희망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저가의 중국산 폰이 위협해올 뿐만 아니라 애플도 큰 화면(5인치 내외)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업황이 어려워졌다"며 "신규 채용을 최대 규모로 뽑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채용 규모를 줄인다. 하반기 현대차그룹의 대졸 채용 규모는 2460명 안팎으로 지난해 하반기(2750명)보다 300명 정도 줄어든다. 문은 좁아졌지만 들어가려는 지원자는 늘었다. 그룹의 간판인 현대자동차에는 4만 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상반기에 각 사업부별 대졸 신입 사원 수요가 몰린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브라질·러시아 등 해외 영업을 중심으로 대졸 공채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보다 1000명 정도 채용 규모를 줄인 LG그룹에는 1000명 선발에 6만6000명이 몰렸다. 롯데그룹은 1300명(인턴 포함) 선발에 약 6만 명이 지원했다.

 이렇게 채용 시장 경쟁률이 치솟게 된 원인은 취업 재수생, 삼수생이 올해 졸업예정자와 함께 경쟁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취업 재수생 규모(6월 말 기준)는 약 47만5271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학 4학년생 등 새로 채용 시장에 들어오는 취업준비생(48만4729명)을 더하면 총 96만 명이 경쟁하는 셈이다. 인크루트 서미영 상무는 "졸업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지원자 등을 감안하면 취업 재수생은 50만~6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는 취업 재수생 이상이 첫 도전을 하는 취업준비생보다 많을 것이란 얘기다. 서 상무는 "일부 기업의 경우 인문계 출신은 1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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