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조부모 돌보지 않는 사람 미래없다"

오애리기자 2014. 9. 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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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사회공헌 경의표시 집전 "방치하는 것도 안락사와 같아"

"조부모를 잘 돌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다. 노인을 잊거나 숨기고 방치하는 것은 안락사와 마찬가지다."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28일 전 세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회 공헌에 경의를 표시하는 미사를 집전하면서, 노인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교황의 강론을 듣기 위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 중에는 휠체어를 탄 노인,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참석해 시선을 모았다. 87세인 베네딕토 16세는 거동이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생존시 교황직에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에 대해 "마치 현명한 할아버지를 집에 모시고 있는 느낌"이라며 애정과 존경을 나타냈다. 교황은 돌봐줄 가족이 없는 노인을 위한 수용시설이 "감옥이 아닌 한 괜찮다"면서도 노인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일종의 안락사'로 비판했다. 또 "자식의 자식을 보는 축복을 받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인생의 경험, 가정과 공동체의 역사, 개인사를 전수하고 소박함과 지혜,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인 신앙을 나누는 위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생산성만을 내세워 노인을 소외시키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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