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현상 착안한 렌즈 개발 첫선

성연광 기자 2014. 9. 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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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훈 KAIST박사팀, 테라헤르츠파 광학렌즈 개발..광원 추출효율 4배 이상↑ 제작비용 1/100

[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정기훈 KAIST박사팀, 테라헤르츠파 광학렌즈 개발…광원 추출효율 4배 이상↑ 제작비용 1/100]

무더운 여름, 아스팔트 도로에 물웅덩이가 보이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지고 좀 가다보면 또 물웅덩이가 나타난다. '신기루'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지표면 가까운 공기층의 큰 온도차로 인한 공기밀도 변화로 빛이 굴절되기 때문이다./사진제공=KAIST.

무더운 여름 날 아스팔트 도로 위 '신기루' 현상에서 착안한 테라헤르츠파 광학 렌즈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 렌즈는 실리콘 소재를 곡면으로 가공해 만들던 기존 방식 렌즈보다 생산비용은 1/100 수준에 불과하고, 광원 추출효율은 4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유전체 메타물질을 이용한 실리콘 굴절률 분포형 렌즈. 머리카락 굵기(80~120μm) 수준의 구멍이 실리콘 기판에 서로 다른 크기로 형성돼 있다. /사진제공=KAIST.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기훈 교수(42)는 물리학과 안재욱(44) 교수와 함께 신기루 현상에서 착안한 물리적 효과를 이용해 테라헤르츠파 굴절률 분포형 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테라헤르츠파는 0.1THz~30THz(테라헤르츠, 1조헤르츠) 대역의 전자기파. 가시광선이나 적외선보다 파장이 길어 X선처럼 물체의 내부를 높은 해상도로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한 광학렌즈는 보안검색, 의료영상기술 등 비파괴 검사 도구나 의료용 진단기구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 연구팀은 평평한 실리콘에 테라헤르츠파 파장(약 300㎛) 보다 작은 80~120㎛ 크기의 구멍을 반도체 양산방법인 광식각공정으로 만들었다. 대신 렌즈 가장자리로 갈수록 홀 사이즈를 크게 만들었다.

테라헤르츠파를 쪼이자 공기와 실리콘 중 공기 비율이 높은 가장자리는 굴절률이 낮았으며, 상대적으로 공기의 비율이 낮은 가운데는 굴절률이 높았다. 평평한 소재를 광학특성을 공학적으로 설계해 빛을 모으는 볼록렌즈와 같은 기능을 한 것.

이는 지표면 가까운 공기층의 큰 온도차로 인한 공기밀도 변화로 빛이 굴절돼 물웅덩이처럼 보이게 하는 신기루 현상과 같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기훈 교수는 "자연 현상에서 착안해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광학특성을 띄는 메타물질을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물질적 제약으로 인해 다양한 광학소자개발이 더딘 테라헤르츠파 기술 진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한국연구재단의 도약연구자지원사업, 그린나노기술개발사업,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미국물리협회에서 발간하는 귄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Applied Physics Letter)'에 9월자 특집논문 및 표지논문(제1저자 박상길 박사과정)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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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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