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일본귀화 궁사 엄혜련 "한국선수들과의 대결은 영광"

입력 2014. 9. 24. 10:03 수정 2014. 9.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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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모국 사대서 26일부터 입상권 도전

일본 여자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모국 사대서 26일부터 입상권 도전

(인천=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일본에 귀화한 양궁 선수 엄혜련(27·하야카와 렌)은 24일 "한국 선수들과의 대결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엄혜련은 이날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부 예선라운드를 앞두고 입상권을 타진하는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중국 등지의 세계 수준급 선수들과 메이저 국제종합대회에서 겨루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기쁜 영예"라고 말했다.

엄혜련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체고를 거쳐 국내의 실업 양궁단 선수로 지내다가 일본에 귀화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어머니가 정착한 일본에 귀화했으나 한국에서 다듬은 양궁 실력을 감출 수 없어 결국 국가대표로까지 선발됐다.

그는 한국에서는 선발전을 통과한 적이 없어 국제대회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일본에서는 정상급 선수로 통했다.

엄혜련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해 동료 2명과 함께 일본 여자 양궁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그 메달 덕분에 일본 여자 양궁의 인기가 많아졌고 선수로서 나의 인지도도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의 관심도 높아져 양궁을 시작하는 선수들의 연령대가 예전의 고교 시절에서 초교 시절로 앞당겨지는 등 긍정적 파급력이 있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엄혜련은 올해 들어 기량이 일취월장해 세계 정상권을 타진하고 있다.

그가 포함된 일본 대표팀은 지난달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그랑프리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엄혜련은 "그 대회에서는 (중국과 유럽 국가 등) 강호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데 어려움이 크지 않았다"며 세계 최강 한국을 전초전에서 꺾었다는 사실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한국과 같은 강호와 대결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영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엄혜련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를 묻는 말에 도전하는 자세를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며 "이기면 좋은데 져도 거기서 배우는 것이 많아 나에게는 도전하는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혜련은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귀화해 조국과 다툰다는 자극적인 모양새 때문에 일부 팬들로부터 막연한 지탄을 받고 있다.

그는 더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지 않은 채 "이제는 괜찮다. 무덤덤해진지 오래다"라고만 말했다.

국가대표가 되려고 일본에 귀화한 것이 아니고 조국을 위협할 의사도 없으며 다만 선수로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는 게 엄혜련의 지론이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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