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②] '진짜사나이' 맹승지 "배꼽티 입은 이유는.."

김연지 김진석 입력 2014. 9. 24. 08:02 수정 2014. 9. 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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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연지 김진석]

MBC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 대한 반향은 엄청났다. 특히 남성팬들이 보여준 반응은 무서울 정도로 격했다. 혜리·라미란·김소연 등과 '전우애'를 나눈 듯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단 한명, 맹승지가 문제였다. 시작부터 뭔가 꼬여보였다. 크롭톱(배꼽티)을 입고 해맑게 등장해 조교들과 멤버들을 모두 당황하게 했다. 관등성명과 제식 훈련에서 숱한 실수를 했다. TV를 보는 내내 '저럴거면 왜 출연했을까'란 의문을 지울수가 없었다. 훈련소에서 팔꿉혀펴기를 하다 "여자는 이렇게 하는 거란 말입니다"란 어이없는 발언까지 했다. 이 말 한마디는 맹승지에게 '무개념녀'란 주홍글씨를 새겼다. 맹승지 제목만 붙어도 기사에 악플이 수 천개씩 달렸다.

그나마 마지막엔 조금 이미지를 회복했다. 제대로 박힌 미운털을 모두 뽑지는 못했지만 훈련소에서 부사관 학교로 가 묵묵히 훈련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다. 그사이 '맹승지가 편집의 희생양'이란 네티즌들의 글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군특집'의 문제아 맹승지를 여러차례 설득끝에 취중토크에 앉혔다. "혼자 인터뷰를 했다가 또 나댄다고 욕을 먹는 게 아니냐"며 선뜻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 해명할 말이 많아보였지만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난 맹승지는 "억울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없다"며 의외의 답을 꺼냈다. "'진짜사나이'를 통해 많이 배웠다. 연예계에서 친구 한 명을 사귀는 것도 쉽지 않은데 좋은 사람을 한꺼번에 많이 사귀지 않았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며 담담한 표정으로 맥주 잔을 비워냈다.

인터뷰는 논산훈련소 근처도 안가본 '군대 무식자'여기자(김연지)와 21사단 백두산부대를 전역한 '군대 유 경험자' 남자기자(김진석)가 각각 '수준별'질문을 했다.

▶'군대 유경험자'가 물었다

-씻고 자는거 불편하진 않았어요.

"원래 잠자리 바뀌면 못 자서 수면제를 가져갔는데 안 먹어도 잘 잤어요. 은희언니랑 라미란언니는 잘 못 잤대요. 카메라 배터리 교체하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못 잤대요."

-잠버릇 심한 사람은 없었나요.

"제가 잠버릇의 총집합체예요. 이갈고 코고는 스타일이라서요. 또 제가 제일 먼저 잠들어 다른 사람들이 애먹었을 거에요."

-3박 4일 중 누가 가장 의지됐나요.

"혜리예요. 제일 많이 도와줬어요. 올라갈 때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고요. 제가 동작이 느려서요. 군화도 많이 닦아주고… 많은 의지가 됐어요."

-대체 배꼽티는 왜 입은 거예요.

"오프닝이 따로 있는 줄 알고 입고 갔어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로 갔거든요. 가서 갈아입을 줄 알았는데 바로 훈련소에 들어갈 줄 몰랐어요. 저도 그땐 너무 당황했어요."

-배꼽티 모델할 분위기예요.

"배꼽티는 모르겠고 광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소린 들었어요. 아직 도장은 찍기 전인데 좋은 얘기가 오가고 있나봐요."

-초반에 관등성명 말하는 것을 계속 버벅거리던데요..

"너무 당황했어요. 예능 프로그램을 한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100% 리얼로 군대 체험을 하는 거였던거죠. 훈련소에 있는 이틀동안은 진짜 멘붕이었어요. 그들이 말하는 게 이해가 안 됐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어요. 계속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 고민만 되고 막상 입에서는 안 나왔어요. 한 마디로 정신이 나간거죠."

-많이 울었죠.

"나흘 내내 매일 울었어요. 운 횟수는 체크하기 힘들 정도죠. 누가 말하면 어느 새 제가 울고 있더라고요. 소연언니도 방송 20년했는데 이렇게 힘든거 처음이라고 했어요."

-소연씨는 방송으로 봐도 힘들어하던데요.

"방송에서는 알짜배기 훈련만 해야했어요. 쉬는 시간 없이 훈련을 계속 돌렸어요. 서로 얘기할 시간도 없었어요. 오히려 방송에 나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아요."

-방송 본 느낌은 어때요.

"모든 회차가 실제보다 덜 나왔어요. 힘든게 100이라면 방송에서는 30만 나왔어요. 멤버들끼리 대화하는 단체 채팅방이 있어요. 첫 방송을 보면서 다들 문자를 남기는데 전부 우는 표정(ㅠㅠ)이었어요."

-화제의 멘트. 여자는 다 이렇게 하는 거란 말입니다.

"촬영 가기 전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고 싶어서 팔굽혀펴기하는 동작을 트레이너에게 정확하게 배웠어요. 근력이 없어서 원래는 하나도 못 하거든요. 트레이너가 여자와 남자가 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가르쳐줬어요. 무릎을 굽히고 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팔굽혀펴기가 되더라고요. 소대장님이 팔굽혀펴기 20번을 하라고 했을 땐 어떤 식으로든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가 배운 방법대로 하겠다는 의미로 그렇게 말했어요. 그 말을 다른 뜻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해명하고 싶지 않았나요.

"해서 뭐하나 싶었어요. 방송보면 진정성을 느낄텐데 뭐하러 말할까 싶었죠."

-안 좋은 댓글이 많았어요.

"멤버들도 해명하라고 했어요. 처음 댓글을 봤을 때 5000개 다 정독했어요. 사흘되니깐 기분이 딱 나뻐지더라고요. 조금 속상했어요. 너무한 댓글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괜히 대응해봤자 뭐하나 싶었어요."

-부사관학교가서는 잘 했어요.

"부사관학교에서는 방송이 아니라 군대라는 마음을 가졌어요. 98% 진짜 군인 마인드였죠. 제가 언제 군대를 또 와보겠나 싶었어요. 그때부터는 뭐라도 하나 더 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어요. 훈련 받을 때 제가 해보겠다고 손을 먼저 든 것도 많았어요."

-누구 생각이 가장 많이 나던가요.

"(개그맨)동기들이랑 부모님이요. 프로그램 참여하는걸 부러워하는 동기들이 있었거든요."

-먹고 싶은 음식은요.

"무조건 단 게 먹고 싶었어요. 승희가 훈련소에서 준 아이스크림 먹고 울었어요. 승희가 먹어 보라고 할 때 저는 눈치가 보여서 대답을 안 했거든요. 한 입 주는데 전세계에서 제일 착해보였어요. 퇴소하는 날 매니저한테 전화해서 '제발 부탁이니, 초콜릿이랑 커피 많이 사와달라'고 부탁했어요. 집에 가는 내내 초콜릿과 커피를 엄청 먹었어요."

-PX는 못 갔나요.

"한 번도 못 갔어요. 훈련소와 부사관학교 교육이라 갈 수가 없었더라고요."

-남자 멤버들이 왔어요. 미리 알고 있었나요.

"아니요. 전혀 몰랐어요. 샘 해밍턴 오빠의 뒷모습을 보고 저 군인은 되게 뚱뚱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샘 오빠였어요. 진짜 놀랐어요."

-'다나까' 말투는 아직도 쓰나요.

"저희 7명 있는 채팅방이 있는데 거기서도 '다나까'를 쓰게 돼요. 오히려 '요'자를 쓰면 어색해요. 심지어 처음에는 언니들한테 후보생이라 불렀어요."

-유명해진거 확실히 느끼죠.

"원래는 부모님 세대는 저를 몰랐어요. 이제는 아줌마·아저씨들도 알아봐요. 고깃집갔는데 서비스주더라고요. 어르신들이 알아봐주시는게 좋아요."

-다시 가라고 하면.

"이 멤버 그대로면 다시 갈 수 있어요. 다른 멤버로 꾸려서 간다면 고민해봐야할 것 같아요."

-라미란씨는 실제로도 씩씩한가요.

"실제로 큰 언니 역 많이 했어요. 모두들 언니에게 의지를 많이 했어요."

-훈련소에서 만난 소대장과 부사관 학교에서 만난 얼음마녀 중 누가 더 무서웠나요.

"전 소대장님이 무서웠어요. 사람은 무섭지 않은데 그 분위기라는게 있잖아요. 처음엔 진짜 무서웠거든요."

-남자들은 속옷도 군에서 준 걸 입는데 여자들도 그랬나요.

"아, 남자들은 자기 속옷을 못 입어요? 저희는 준비해 간 걸로 갈아입었어요."

-임관 제복은 어떻게 했나요.

"입고 나와서 반납했어요. 달라고 하던데요."

-군대를 다녀온 후 얻은 것이 있다면.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요. 콜라 한 캔도 당연한게 아니다. 값진 것이다 알게 됐죠. 또 강해졌어요. 고작 나흘이었지만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없던 걸 해 용기가 생겼어요."

-혹시 잃은 것도 있나요.

"처음에는 이미지를 잃었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얻은 거 같아요. 나를 알게 된 거 같아요. 호감을 잃었다는 소리에 속상했는데 솔직하게 한거라 알아서 생각하길 바라요."

-나중에는 불쌍해보인다는 여론도 많았어요.

"비난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할 부분이라 느꼈어요. 범법을 저지른 건 아니잖아요. 방송을 계속 본 사람은 내 마음을 알거라 생각했어요. 주위 사람들한테 괜찮냐고 연락왔는데 그럴 때마다 괜찮다고 오히려 다독였어요."

-동기들 반응은요.

"방송을 마음 아파서 못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중병 걸린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했어요. 처음에는 주변에서 걱정해줘 고마웠는데 나중에는 짜증냈어요."

-'진짜사나이'로 진짜 큰 산을 넘었네요.

"주변에서 뭐가 힘들다고 해도 '군대만 하겠어'라고 의연하게 넘길 수 있죠. 살면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 지금이었는데 무사히 넘겼잖아요."

-열심히 훈련을 받은 부분이 잘 다뤄지지 않은 것 같아요.

"방송에 재미없게 나온 것도 아니고 재미있었으니깐 그걸로 만족해요. 저도 보면서 웃었어요. 방송을 위해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요.

"저 나쁘고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웃음) 앞으론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취중토크③] '진짜사나이' 맹승지 "여군특집 덕에 팬사인회해요" 바로가기

김연지·김진석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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