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연애의발견' 여우같은 정유미, 밉지않은 이유

[뉴스엔 정진영 기자]

'연애의 발견' 정유미가 여우 짓을 하고 양다리를 걸쳐도 밉지 않은 이유는 뭘까.

한여름(정유미 분)은 9월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연출 김성윤, 이응복) 12회에서 30대 초반 평범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할 고민으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여름은 이 날 남자친구 남하진(성준 분)에게 자신이 프러포즈를 받아들이지 못한 진짜 이유를 고백했다. 한여름은 지금까지 남하진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차마 하지 못했다.

한여름은 남하진에 "내가 왜 하진씨 프러포즈에 대답 안했는 줄 아냐"며 "실은 빚이 있다. 학자금 대출도 있고 스무살 넘어서 엄마한테 받은 용돈도 갚아야 한다. 또 공방 차릴 때 빌린 돈도 갚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하진은 "나한테 빌려서 갚아라. 평생 무이자다"고 했고 한여름은 "1달 전에 이 얘기 들었으면 무지 자존심 상했을텐데 이상하다. 든든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앞서도 한여름은 단골 술집 사장에게 이같은 고민을 드러냈다. "내가 왜 하진씨랑 결혼을 못하는 줄 아냐. 돈이 없어서"라며 술 취해 털어놓은 것.

32세 결혼 적령기에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남자친구와 만나면서도 차마 결혼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한여름의 이 같은 상황은 많은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하고 있다. 한여름이 처한 현실이 대학교 다니면서 빌린 학자금을 취업 후까지 갚아야 하고 매달 들어가는 집세와 카드값에 허덕이면서 동시에 결혼 자금까지 준비해야 하는 2030 세대의 고민과 맞닿은 것.

성형외과 의사 남자친구와 건축사무소 전 남자친구 사이에서 갈등하고 현재 남자친구에게 여우짓과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한여름이 시청자들의 미움 보다 공감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록 연애 그 자체는 여느 드라마 속 여주인공과 다를 바 없더라도 연애를 하면서 한여름이 하는 고민만큼은 현실감 넘치기 때문.

한여름이 남하진과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를 접한 네티즌들은 "한여름 고민 나도 똑같이 하고 있음", "아무리 사랑해도 결혼은 진짜 현실이더라", "돈 없어서 결혼 못한다는 말 정말 공감되네", "아직도 학자금 다 갚으려면 멀었는데..", "사회 나오기 전에 빚부터 져야 하는 세상이죠" 등 공감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 남하진은 강태하(문정혁 분)와 함께 있으면서도 집에 혼자 있다고 한 한여름의 거짓말을 눈치챘다. 남하진이 강태하와 자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여름 마음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BS 2TV '연애의 발견' 12회 정유미 캡처)

정진영 afre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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