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여자배구]'위기마다 한 방' 눈부셨던 김연경의 존재감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2014. 9. 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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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인천=김명석 기자] '역시'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었다. 기회다 싶으면 여지없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해결사 기질은 왜 그녀가 '배구여제'로 불리는지 여실히 느끼게 해줬다.

돌아온 김연경이 맹공을 펼치며 태국전 완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23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을 기록,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태국전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껄끄러운 경기였다. 중국을 8강에서 피하기 위해서는 이 경기를 잡고 A조 1위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했다. 다만 조직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태국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팀이었다. 김연경 역시 "일본보다 빠르다. 쉽지 않은 상대"라며 경계했다. 더구나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태국팬들이 몰려 홈의 이점조차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인도와의 경기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김연경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1세트에서는 3득점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컨디션을 끌어 올린 2, 3세트에서만 19점을 몰아서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역할을 해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성공한 강력한 스파이크나 블로킹은 관중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는 2세트였다. 시소게임 끝에 가까스로 1세트를 잡아낸 한국은 2세트 초반 4-7로 밀렸다. 범실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갔다.

김연경의 진가는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발휘됐다. 6-7까지 쫓아간 상황에서 김연경은 블로킹과 스파이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홀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포효했다.

이후 김연경은 강력한 스파이크 득점까지 보태며 한국의 2세트 초반 9연속 득점을 홀로 이끌었다. 김연경의 활약에 한국은 2세트도 25-20으로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은 빛났다. 5-7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추격의 불씨를 마련했다.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흐름을 가져온 한국은 내리 5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태국의 맹렬한 추격이 이어지던 3세트 후반에도 김연경은 강력한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어내며 결국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비단 많은 공격포인트만이 그녀의 존재감을 빛낸 것은 아니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도 김연경은 늘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두 손을 마주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팀의 파이팅을 외치며 '주장'다운 리더십도 과시했다.

김연경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을 위한 첫 고비를 잘 넘겼다. 이제 다음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김연경 역시 '숙적' 일본전을 벼르고 있다. 김연경은 태국전 직후 "일본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휴식을 취하면서 일본전 준비도 잘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숙명의 라이벌전이자 대회 조별리그 3차전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holic@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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