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서 2주새 코끼리 22마리 도살.."밀렵 기업화"

2014. 9. 2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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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아프리카코끼리가 태어나는 것보다 밀렵으로 죽는 숫자가 많아져 100년 내에 멸종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이달 초 2주 동안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22마리의 코끼리가 밀렵 당했다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상아를 노린 코끼리 밀렵꾼 조직이 '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야생생물보존학회(WCS) 카를로스 페레이라 고문은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열린 관계 공무원, 법 집행요원, 외교관 등 연석회의에서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동물보호구역인 모잠비크 북부 니아사 게임 리저브의 자료를 인용,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WCS는 조직적인 범죄집단이 주로 모잠비크 북부 지역에서 연간 1천500~1천800 마리의 코끼리를 도살하고 있다면서 이를 '국가적 재난'에 비유했다.

밀렵꾼들은 자동화기와 고성능 엽총을 사용하고 숲 속에 감춰둔 대못들은 키림바스 동물보호구역에 있는 동물들에게 상처를 입혀 느리고 고통스럽게 죽게 한다고 페레이라는 고발했다.

북쪽에 있는 테테 지방에서는 밀렵꾼들이 코끼리를 사살하는 것도 모자라 식수원에 독극물을 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페레이라 고문은 "모잠비크 북부에서 코끼리 밀렵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며 기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잠비크에서는 최근까지 밀렵은 범죄로 간주되지 않았고 체포된 밀렵꾼들이 불법 무기 소지로 벌금만 물고 풀려나 국제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만연하는 밀렵을 막아달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모잠비크 정부는 이에 따라 보호종을 죽일 경우 최장 징역 12년에 처하는 것을 포함해 밀렵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동물보호법을 지난 6월 통과시켰으나 새 법은 올 연말에야 발효한다.

모잠비크 주재 더글러스 그리피스 미국 대사는 "이 법은 매우 중요하며 모잠비크는 이 법이 모두에 의해 존중받고 완전하게 시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BBC뉴스는 지난달 18일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 2010~2013년 연평균 아프리카 전체 코끼리 개체수의 5%가 태어난 반면 밀렵으로 죽은 코끼리는 7%에 달해 현 추세가 계속되면 100년 내에 아프리카코끼리가 멸종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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