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베이비부머 세대..사망·자살 되레 늘어
<앵커 멘트>
지난해 사망자 수가 7년 만에 감소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로 불리는 50대 사망자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자살한 사람도 늘어서 경제협력 개발기구, OECD 1위라는 우울한 기록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종합 병원.
암 환자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50대로 70대보다 더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50대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1.3% 늘었습니다.
전체 사망자 수가 0.4% 줄며 7년 만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50대 가운데서도 남성 사망자가 여성보다 3배 가까이 많아 다른 연령대보다 격차가 컸습니다.
현재의 50대는 19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 다른 연령대보다 더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오다보니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조문준(충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50대 분들은 아무래도 다른 세대보다 업무 환경이나 이런 것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기 관리도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살 사망자도 지난해보다 1.9% 늘어, 하루 평균 40명 정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는 28.5명, OECD 국가 평균 12.1명보다 훨씬 많아 11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윤연옥(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자살 원인을) 심층 분석을 해서 저희들이 자료를 내놓으려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망 원인으로는 암이 28%를 차지해 여전히 비중이 가장 컸고, 뇌혈관 질환과 심장질환이 뒤를 이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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