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펜싱 김지연 "죽자사자했다"(종합)

2014. 9. 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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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리우에서 더 큰 영광을"..이라진 "1등 꿈꿨다"

윤지수 "리우에서 더 큰 영광을"…이라진 "1등 꿈꿨다"

(고양=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12년 동안 굳건했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2012년 런던에서 세계 정상의 무대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효했던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김지연(26·익산시청)도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김지연은 2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대표팀의 마지막 선수로 피스트에 올라 중국의 선천(24)에게 8연속 득점을 허용하는 등 고전한 끝에 힘겹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중국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는 동시에 한국의 3연속 은메달을 마감하는 뜻깊은 승리였다.

김지연은 경기 후 "공격적으로 해야 했었는데 수비적으로 나가다가 오히려 수비에서 밀려서 계속 점수를 내줬다"며 "쫓길 때는 정말 막막했고 뒤에 있는 선수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김지연은 "죽자사자 밀어붙여야겠다는 생각으로 극복했다"면서 "중국 선수들을 꼭 이기고 싶었는데 고비가 있었음에도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짜릿하고도 가슴 떨리는 기분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느꼈다.

이날 14-20으로 끌려가던 5라운드에서 선천을 상대로 8-5로 우위를 점하며 역전의 디딤돌을 놓은 막내 윤지수(21·동의대)는 "불안하기는 했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지연 언니가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지수는 "초반에 우리가 분위기를 타지 못했는데 중반부터 분위기가 올라오면서 언니들이 자기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윤지수는 바로 그 분위기를 가져온 주인공이었다. 그는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8위의 강호 선천을 상대로 선전한 비결을 묻자 "선천이 오히려 제게 점수를 주면 안 된다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이제 국내에서도 펜싱 대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꼭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서 더 큰 영광을 누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20일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 첫 펜싱 2관왕에 오른 이라진은 감격에 겨워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경기 직후 이라진은 누가 생각났느냐는 질문에 "부모님이…"라며 한동안 말을 못하다가 "죄송합니다. 정말 감격스러워서"라면서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이라진은 "2관왕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면서도 "사실 아시안게임 전에 1등 하는 꿈을 두 번 꿨다. 꿈을 잘 안 꾸는데 매우 생생해서 확신이 있었다"고 '1등 꿈'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아시아를 호령하던 중국을 꺾은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에 대한 외국 선수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3위에 오른 홍콩의 주장 오신잉(25)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 경기가 정말 멋있었고, 그 경기를 볼 수 있었다"는 말로 동메달 소감을 대신했다.

공동 3위 카자흐스탄의 타마라 포체쿠토바(22)은 아예 김지연이 질문에 답하는 도중 마이크를 청하더니 "한국 선수들 정말 잘하셨고, 김 선수가 정말 좋다"고 치켜세웠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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