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뺑덕' 전라 노출한 이솜보다 치명적인 정우성

이은지 기자 입력 2014. 9. 23. 20:26 수정 2014. 9. 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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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벗는다. 모델 출신 배우 이솜도 온 몸을 노출한다. 화면 가득 비춰지는 두 배우의 정사는 점잖지 않다. 고전소설 심청전의 내러티브를 비튼 영화 '마담 뺑덕'(감독 임필성)은 여타 드라마에서 여배우들이 그렇게 "해 보고 싶다"고 주워섬기던 '격정 멜로'다.

성추문에 휘말려 지방의 한 평생교육원으로 도피하듯 내려온 교수 심학규는 처녀 덕이를 만난다. 망해가는 놀이공원의 매표소 직원 덕이는 매일이 지루했지만 심학규를 만나 비로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복직된 심학규는 덕이를 두고 도망치듯 떠난다. 심학규가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은 덕이의 애증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극적인 요소들을 심어두고 있다. 유부남에게 빠져 남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심학규의 자취방을 드나드는 처녀를 보고 낄낄거리는 노인들의 시선은 관객을 대변한다. 복수심에 불타 심학규의 딸 청이에게까지 손을 뻗는 덕이의 모습과 눈이 멀어가는 심학규가 도박, 술, 여자에 빠지는 과정들은 지나치게 세세하다. 덕이가 심학규에 대한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초반 러닝타임 5분. 절망, 타락, 복수는 영화의 타임라인 내내 고개를 들이민다.

영화의 줄거리는 원작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왕 재해석을 내세웠다면 꼭 원작의 줄거리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영화 후반이 되면 관객들은 점점 복수를 힘겨워한다. 그 와중에도 정우성의 연기력은 빛난다. 초반의 심학규는 덕이가 아니라 누구라도 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여유로운 남자다. 목소리 톤, 행동 하나하나까지. 5분 만에 그에게 빠진 덕이가 단번에 이해된다.

그러나 눈이 먼 이후의 심학규는 "과연 저게 그 미남 정우성인가"싶을 정도로 추레해진다. 단 122분동안 정우성은 가장 멋진 남자 심학규에서 남성적인 매력이 모조리 거세된 심봉사까지 입체적인 변신을 해낸다. 베드신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전라를 노출한 이솜보다 정우성이다.

122분, 19세 관람가. 다음 달 2일 개봉.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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