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든 돈가방 찾아준 은인 '알고 보니 이웃'

입력 2014. 9. 23. 18:28 수정 2014. 9. 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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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수천만원이 든 돈 가방을 잃어버린 40대 여성이 양심적인 이웃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6일 승용차를 몰고 전북 부안 고향길에 가던 주민 A(41·여)씨는 중부고속도로 대전지역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현금 2천750만원을 넣어 둔 가방을 분실했다.

불안한 마음에 휴게소에서 직접 들고 다니려고 가방을 차에서 꺼냈다가 차 옆 길바닥에 놓고 순간 깜빡 잊어버린 것이다.

A씨는 휴식을 마친 뒤 가방은 챙기지 않은 채 차를 몰고 휴게소를 떠났다.

부안에 도착한 A씨는 다음 날에서야 가방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가방을 어떻게 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 안절부절못했다.

가방 안 현금은 채무 변제를 위해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그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돈이었다.

전전긍긍의 날들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한 여성으로부터 '가방을 보관하고 있다'는 꿈같은 전화를 받았다.

B(57·여)씨는 가방 안에 담겨 있던 A씨 지인의 연락처 리스트를 활용, 수소문한 끝에 A씨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B씨는 23일 "휴게소에서 휴식을 마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옆에 웬 가방이 있길래 열어보니 현금이 잔뜩 들어 있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지고 있다가 수소문 끝에 연락처를 찾아 주인에게 돌려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단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되니 민망하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전화 통화 도중 이들은 같은 김포시 구래동에 살고 있고 서로의 집이 도보로 불과 20여분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금이 든 가방은 지난 13일 이들의 집 중간 지점에서 주인에게 전달됐다.

구래동주민센터의 한 관계자는 "도시화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한 요즘 세상에 훈훈한 미담이 우리 동네에 있다니 흐뭇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eri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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