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삼성 채용, 인문계 경쟁률 100:1 수준"

김범주 기자 2014. 9.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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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23일)도 김범주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날씨도 쌀쌀해지고 바야흐로 취업 시즌이 다가왔는데 이번 주 대학생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삼성이라면서요, 입사 지원서를 받습니까?

<기자>

이번 주 내내 받습니다. 어제도 하루 종일 검색어 순위에 삼성 채용이 올라 있었는데, 한 하반기에 4천 명 정도 뽑거든요, 그런데 지원자가 10만 명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의 대학생 졸업반은 다 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한 25대1 정도 되는데, 사실은 어느 과를 나왔느냐에 따라서 경쟁률은 조금 다릅니다.

<앵커>

네, 그렇겠죠. 유리한 과가 따로 있습니까?

<기자>

이공계입니다.

공대나 화학과 이런 데를 많이 뽑기 때문에, 특히 삼성이 이공계 좋아하는 걸로 굉장히 유명해요, 상반기에 이미 조금 뽑았는데 그때도 한 80% 이상은 이공계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하반기 같은 경우에는 아예 여섯 곳은 인문계를 아예 안 뽑아요, 계열사 중에. 전부 이공계를 뽑고, 삼성전자도 보면 85% 정도 이공계일 것 같고요, 무역하는 상사 쪽, 이쪽은 아마 인문계가 많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도 30%밖에 안됩니다.

지금 이제 인문계가 갈만한 그룹 계열사는 호텔이나 놀이동산, 이 정도밖에는 사실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지원자가 인문계랑 이공계랑 반반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인문계는 워낙 적게 뽑으니까, 인문계는 25대1이 아니라 거의 100대1, 그러니까 100명이 원서를 쓰면 1명이 지금 뽑힐까 말까 그런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방금 인문계를 아예 안 뽑는 데도 있다고 했는데 진짜인가요?

<기자>

삼성전기 이런 데는 아예 안 뽑아요.

<앵커>

그렇다면 삼성만 이공계를 이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

<기자>

아닙니다. 요새 다른 대기업들도 다 사실은 이렇게 가고 있어요, 현대차 같은 경우에 공채를하는데 아예 이공계만 지원 가능입니다.

인문계는 수시로 원서를 내서 "보고 뽑겠다.", "맘에 들면 뽑겠다." 이런 건데요, 사실은 가뭄에 콩 나듯 잘 안 뽑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LG 같은 경우도 한 80% 상반기에 뽑았는데 이공계였습니다.

그래서 전경련이 회원사들한테 물었어요, "이공계하고 인문계 중에 어느 쪽을 좀 더 뽑을 생각이냐"라고 물어봤더니 유통업체 정도만 인문계를 좀 많이 뽑을 생각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큰 기업들 중심으로 한 60%는 다 이공계를 좀 많이 뽑을 것 같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참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한 10여 년 전만 해도 이공계 기피현상 그래서 아주 우리나라 큰일 났다. 이런 기사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불과 10여 년 사이에 이렇게 반대가 됐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유가 기업에 물어보면요,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 특히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공계 출신한테 인문계 일을 시킬 수는 있는데, 인문계 출신한테 이공계 일 시키는 게 좀 어렵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심하게는 인문계가 보니까 특기가 없더라,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인문계가 하는 일이 주로 관리직이잖아요, 이공계를 뽑으면 현장 이해도도 있어서 현장일 다 시키고 다 할 수 있으면서도 관리직도 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인문계는 좀 그런 부분이 어렵지 않으냐 이런 얘기고, 여기에 생산 기술 이런 건 비밀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우리 사람을 키워서 써야 되지만, 관리직 같은 경우는 외부에서 경력으로 데리고 와도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특별한 비밀이 이런 쪽에는 없기 때문에, 그래서 최근에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을 만났는데 이렇게까지 생각 하는구나, 라는 얘기를 좀 들을 수 있었어요.

<앵커>

무슨 얘기인데요?

<기자>

옛날 서울 유명대학에 상경계 이런 데 있잖아요, 경영대 이런 데 같은 경우 저희가 저희 때만 해도 거의 안보고 기업들이 데려갔었습니다.

거의 그런 수준이었는데 지금 이런 명문대생보다는 수도권 대학의 공대, 혹은 화학과 이런 출신들을 더 많이 뽑는다.

그래서 본인도 자기 아들을 그런 쪽으로 가도록 얘기를 했다. 인문계 가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가라고 설명을 했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방송 보는 인문대생들 정말 속 많이 쓰릴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더 그렇죠. 왜냐하면, 몇 년 전에 인문계 좋을 때 인문계에 자녀 보내신 부모님들은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기자>

저도 인문계 출신인데, 그런데 인문계 장점이 좀 안 살아 나니까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좀 유연한 생각, 상상력 이런 게 좀 인문계적 장점이 될 텐데 아무래도 그런 것들을 잘 키워주지 못하니까 제가 최근에 인문계 출신인데 공대 쪽, 이공계 쪽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인문계 강점이 분명히 있다."라는 거죠. 무엇이냐 하면 문제가 생기면 이공계는 좀 메뉴얼 같은데 집착하는 편이라면 인문계 출신들은 좀 엉뚱한 발상을 해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그런 능력들이 있더라, 그런 데 우리 대학들이 과연 그런데 관심이 있느냐, 기업에 맞는 맞춤 교육을 하라는 게 아니라 그런 인문계 강점을 살리는 그런 교육을 과연 하고 있느냐, 그러니까 기업들 얘기는 학교들이 그런 쪽으로 좀 바뀌어줘야 되는 것 아닌가, 기업도 그렇게 인재를 찾는데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학생만 좀 급하고 학교가 좀 덜 급한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앵커>

저도 최근에 한 기업체 임원을 만났더니 인문계라고 하더라도 다 쓸 때가 없는 것이 아니고 특수한 분야들, 기초 학문을 하는 분야들 이런 분야를 제대로 해오는 학생들이 있으면 좋겠는데 너무 실무 교육에만 치중을 해서 나오니까 실제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거리가 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럼 결과적으로 보면 기업도 인문계를 꼭 싫어하는 건 아니다. 이런 얘기가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제조업이 우세하기 때문에 이런 이공계 쪽을 선호를 하게 되는 건데 아직 우리가 약한 소프트웨어라든가 서비스업이라든가 이런 인문계의 장점이 굉장히 필요하거든요, 이것만 잘 키워주면 또 기업들이 충분히 다시 인문계생들을 뽑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면 그때 내는 아이디어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켜보겠다.", "스티브 잡스를 만들겠다." 이런 식의 사실 엉뚱한 대응이 나오거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인문계생들을 어떻게 살려 줄 것이냐에 대한 깊은 고민이 굉장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 기자 얘기 들어보니까 취업 준비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또 진로 고민하시는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민을 좀 했으면 좋겠네요.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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