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고생시킨다' 뇌졸중환자 숨지게 한 70대 입건
2014. 9. 23. 10:35
(안성=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한 요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쓰는 50대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부모 고생시키지 말라"며 끈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70대 치매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안성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이모(7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2일 새벽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모 요양원에서 같은 병실에 있는 4급 뇌졸중 환자 박모(56)씨의 목을 헝겊 재질의 끈으로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평소 폭력성 때문에 양팔이 침대 모서리에 각각 묶인 채 생활했지만 사건 당일 느슨하게 묶여 있던 끈을 자력으로 풀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오전 5시 30분께 요양사 A씨가 목에 끈이 감긴 채 숨진 박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요양원 측은 화재 등 비상사태를 대비해 이씨의 양팔을 느슨하게 묶어 놓았다고 전했다.
치매 증상으로 이번 달 20일에 해당 요양원으로 입소한 이씨는 뇌졸중 증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박씨와 함께 병실을 사용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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