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승우 "화법이 건방지다고? 남 말 신경 안 써"

2014. 9.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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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브라질 월드컵 이후로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가 사실상 한 풀 꺾인 분위기이었죠. 실망한 축구팬들에게 희망을 선사한건 다름 아닌 한 당돌한 16세 소년이었습니다. 바로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소속의 이승우 선수인데요. 지난 토요일 AFC U-16챔피언십 결승에서 아쉽게 북한에게 패했지만,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승우 선수, 직접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반갑습니다. 스페인에서 쭉 지내다가 이번 대회는 태국에서 치뤘고요, 한국에서 가족들이랑 쉬는 건 오랜만일 텐데요, 어때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지금 대회도 이제 끝났고 그러니까 집에서 편안히 가족들이랑 쉬는 게 첫 번째고, 이제 좀 쉬다 스페인으로 돌아가야죠.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쉴 수 있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그건 저도 잘 모르고요. 아빠랑 에이전트랑 상의해봐서 결정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쉬어도 많이 쉬진 또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 쉬면서 한국에서 꼭 좀 해보고 싶은 거 있으세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그렇게 해보고 싶은 건 없고, 편안히 쉬었다 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오랜만에 편하게 쉬고 싶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이번에 이승우 선수 비롯해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 워낙 뛰어나서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조금은 아쉬웠겠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네, 당연히 이런 큰 대회에서 우승을 못한 게 너무 아쉽고 슬프고, 그렇지만 결승전에서 저희 팀은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결과에서는 졌지만 경기력이나 많은 부분에서는 좋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고 이제 내년 17세 월드컵을 다시 준비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내년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거다" 이미 당차게 말씀하셨던데 정말 자신 있습니까?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당연히 자신 있고 저희가 못하는 팀도 아니고 아시아 최고의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저희가 준비만 잘 한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봐요.

▷ 한수진/사회자:

"우리가 아시아 최강의 팀이기에 자신이 있다", 그런데 이승우 선수는 말 하는 게요, 한마디 한 마디가 자신감 있고 시원시원하고 참 좋아요. 근데 또 한편에서는 이승우 선수의 이런 화법이 좀 건방지다, 튄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혹시 이런 이야기 나오는 것 알고 있었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보긴 봤는데 이런 건 제가 말해야 할 게 아니고, 제가 할 말은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거에 대해서.

▷ 한수진/사회자:

물론 "이승우 선수 이런 점을 칭찬해 줘야한다" 이런 말이 더 많았지만 혹시 대회 기간 중에 이런 이야기 좀 의식하지는 않았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네, 전혀 의식하지 않았고 그냥 저는 항상 해오던 대로만 해왔죠.

▷ 한수진/사회자:

실력으로만 보여주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도 제가 남의 말을 들어서 좋을 게 뭐가 있나, 그냥 저는 저희 가족이나 에이전트, 그런 사람들의 좋은 말만 들 어나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스페인의 세계적인 유소년 클럽 팀이죠, 바르셀로나 소속인데, 우리나라에서 경험하는 축구와 스페인에서 경험한 축구, 어떤 차이가 제일 크던가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제일 큰 차이는 상상력이나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상상력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네 뭐 경기장 안에서 자기가 상상하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게, 그런 게 제일 큰 차이인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아, 축구에서도 대단한 상상력이 필요하네요, 그러니까 어떤 창의적인 플레이를 권장하는 그런 분위기다, 그런 뜻인가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그렇다고 봐야죠, 한국에서는 코치님이나 감독님들의 말씀에 더 하고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그런 것 보다는 자기 스타일에 맞추어서 자기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거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비록 골로는 이어지지는 않아도 어떤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독이 칭찬하고 혼내지 않는, 그런 분위기이군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못했으면 당연히 혼나죠. 그런데 뭐 자기가 한 플레이에 대해서는 크게 그렇게 혼내고 그런 것은 많이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이승우 선수가 '제2의 메시'라는 말 대신 이승우 그 자체로 불리고 싶다, 이런 말을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메시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메시가 이승우 선수랑 같은 나이 대에 유소년 팀 개인 기록보다 이승우 선수 개인기록이 더 뛰어나다고 하던데, 혹시 이런 점 의식 안 합니까?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제가 메시랑 비교되는 건 제가 당연히 영광스럽고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의식보다는 저는 저만, 저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다른 기록들이나 그런 것보다는 그냥 저는 더 발전하고 배워간다는 생각으로만 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현역 축구선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에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저의 형이 그나마 제일 존경스럽고 제일 좋죠.

▷ 한수진/사회자:

형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네, 형도 축구선수에요. 명지대학교에 있다가 휴학하고 이제 스페인으로 넘어오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지난 해 SNS인가 어디 보니까 "네이마르가 나의 우상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사진도 같이 올리셨던데 네이마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네이마르 선수는 누구나 다 좋아하는 선수이고 누구나 다 존경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존경하고 좀 더 좋아하는 선수죠, 참 대단한 선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이승우 선수는 스스로 생각하는 장단점, 뭐가 있을까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장점으로서는 동료들을 이용하는 플레이나, 아니면 빠른 돌파력, 드리블이나 그런 게 제 장점인 것 같고, 단점으로서는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수비에서 좀 보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승우 선수의 드리블을 보면 보는 사람 속이 다 후련해요. 이번에도 60m를 돌파하면서 '폭풍 골'이라는 그런 별명도 얻기도 했는데 그렇게 드리블 할 때 본인은 어떤 생각이 들어요, 속이 시원한가요, 하면서도?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글쎄 뭐, 축구 하면서 그런 생각은 안 하고요. 제 플레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팀의 조직력이나 그런 생각을 하지, 제가 드리블해서 시원하다 이런 생각은 잘 안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그리고 이번에 최진철 감독이 명수비수 출신이잖아요. 이번에 수비에 대해서도 좀 배웠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그렇죠 뭐, 최진철 감독님이 수비출신이기도 하시고 대한민국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분이시고, 훌륭한 지도자이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이나 많은 부분을 배워가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바르셀로나 후베닐 A소속이고 이제 바르셀로나 B팀 거치면 대망의 1군 소속이 될 텐데요, 언제쯤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저도 최대한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저는 3~4년에서 4~5년 정도를 보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3~4년에서 4~5년 정도?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네, 저는 그 정도 보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빠르면 2년 안에도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던데 본인은 좀 여유있게 생각하고 있네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네 뭐, 여유 있게 그냥 목표를 잡고 제가 채워나가야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사실 바르셀로나 팀에 아시아 선수들이 참 드문데, 혹시 뭐 불이익이나 문화적인 차이 이런 걸로 고생하거나 그런 점은 없습니까?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그런 건 전혀 없고 바르셀로나에서 다 잘 해주고 다 구단에서 좋게 잘해줘서 그런 어려움은 한 번도 없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자, 많은 팬들 이승우 선수가 어리긴 하지만 성인 국가 대표팀에서 활약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데, 잉글랜드 마이클 오웬 선수도 18살에 월드컵 참가했었다면서요, 만약에 부르면, 그러면 기꺼이 참가할 건가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당연히 참가해야 하는 거고, 제가 대한민국인으로써 항상 꿈꿔왔던 일이기 때문에,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었던 국가대표의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일이기 때문에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가야죠.

▷ 한수진/사회자:

이승우 선수, 축구 안 할 때는 뭐해요?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축구 안 할 때는 그냥 편안히 쉬거나 형이랑 게임 같은 것 하고 축구나 같이 하고 그래요.

▷ 한수진/사회자:

게임, 그것도 축구 게임이겠죠?

▶ 이승우 선수(FC 바르셀로나) / 한국U-16 축구대표팀:

네, 축구나 뭐, 많은 것들을 하죠.

▷ 한수진/사회자:

(웃음)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우 선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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