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은메달 아냐? 중국계 심판이 바꾼 메달

2014. 9. 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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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경기에서 한국 김설아가 사격을 펼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女 10m 공기소총 중국 실격 판정번복

우리 안방에서 중국의 파워에 당했다. 실격 번복 사태로 한국사격의 메달 색깔은 다시 바뀌었다.

22일 옥련국제사격장에선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과 결선이 열렸다. 중국은 본선에서 합계 1253.8점의 세계기록을 명중하며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미라(화성시청), 김계남(울산여상), 김설아(봉림고)가 출전한 한국은 1241.6점으로 이란(1245.9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호주인 장비심판은 본선 2위를 기록한 장빈빈(중국·418.3점)이 "부정장비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소총 개머리판 아래쪽에서 돌출된 부분이 발견된 것이다. 장빈빈은 여기에 무게추를 달았는데, 상대적으로 견착에 용이해 경기력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는 국제사격연맹(ISSF)이 정한 소총 기술 규칙에 위반되는 것이다. 결국 장빈빈이 실격되면서 중국의 금메달과 세계기록도 날아갔다. 한국은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이에 중국대표팀 관계자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잠시 후 이 판정은 번복됐다. 어필심판들이 논의와 표결을 통해 내린 결정이었다. 문제는 어필심판진의 구성에 있었다. 어필심판진은 이우재 ISSF 집행위원을 비롯해 중국인, 대만인 등 총 3명. 중국인·대만인 어필심판은 "고의로 한 것이 아니니 문제가 없다"는 중국대표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결국 표결은 2-1로 나왔고, 판정이 바뀌었다. 한국선수들의 은메달 역시 다시 동메달로 수정됐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어필심판진에 포함된 중국인은 아시아사격연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격 관계자는 "안방에서 차이니즈 파워에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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