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대한민국에서 1등선수의 부모로 산다는 일

전영지 입력 2014. 9. 23. 06:29 수정 2014. 9. 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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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이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경기에서 3위로 골인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의 가족(아버지 박인호씨, 어머니 유성미씨, 누나 박인미씨)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있다.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21/

대한민국에서 1등 선수의 부모로 산다는 일은 고달프다.

'박태환 어머니''양학선 어머니'라고 하면 다들 엄지를 치켜들지만 뒤안길 가족의 삶은 만만치 않다. 세계를 제패한 화려한 영광, 빛나는 금메달 뒤에서 남몰래 흘린 어머니의 피눈물은 한줄기 강물이다. 심장을 조여오는 승부의 긴장감을 아들과 함께 버텨내면서도, 절대로 표정을 드러내선 안된다. 1년에 서너번 보기 힘든 아들은, 가장 힘든 순간이면 엄마를 찾는다. 언제고 '비빌 언덕'이 될 준비가 돼 있다. 해가 '쨍'한 날엔 모두가 뜨겁게 환호하지만, 비오는 날엔 냉정하게 등을 돌린다. 우산과 방패가 돼주는 건 가족뿐이다.

▶박태환 어머니 "우리 아들 수고했고 자랑스럽다"

21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펼쳐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자유형 200m, 박태환(25·인천시청)은 기대했던 금메달을 놓쳤다. 하기노, 쑨양에 이어 세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도하, 광저우아시안게임 200m 2연패, '디펜딩챔피언' 박태환이 처음으로 졌다. 어머니 유성미씨 곁에서 조금전까지 "박태환!"을 연호하던 팬이 "에이, 3등이 뭐야"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어머니의 표정이 굳어졌다. 무심코 던진 말은 쓰라린 못이 되어 가슴에 박힌다.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

유씨는 박태환의 마지막 호주전훈에 동행했었다. 여행 중 왼발을 접질려 발목뼈가 골절됐다. 반깁스를 한 채로, 아들이 좋아하는 밑반찬을 바리바리 포장해 비행기에 올랐다. 매끼니, 전담팀을 포함해 장정 5인분의 식사를 뚝딱뚝딱 차려냈다. '엄마밥'을 먹고 힘을 번쩍 내주는 아들이 고마울 따름, 다리가 퉁퉁 부어올라도 힘든 줄 몰랐다.

언제나처럼 인천에서도 경기전후 아들 얼굴을 보지 못했다. 지난 주말, 몸살 기운이 있어 약을 지으러 집을 찾았을 때 본 것이 마지막이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헤엄치는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따뜻한 밥을 해먹이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그림자처럼 응원하는 것뿐이다. 동메달 후 박태환의 컨디션을 묻자 '매형'인 김대근 전담팀 총괄실장은 "선수가 모든 분들에게 많이 미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속상함보다 미안함을 이야기한다. 자신을 믿어준 볼 감독, 자신을 헌신적으로 도와준 전담팀, 안방에서 금메달을 간절히 소원했던 국민들 생각에 아쉽고 미안할 따름이다. 유씨는 아들이 힘들지 않기를, 아프지 않기만을 소망한다.져서 그저 미안하다는 아들을 향해 속으로 몇번이나 읊조렸다. "괜찮아, 우리 아들, 수고했고 자랑스럽다."

▶양학선 어머니 "그것이 그 다리로… "

"링에서 기를 쓰며 착지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 '도마의 신' 양학선 어머니 기숙향씨는 21일 남자체조 대표팀의 단체전 현장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양학선의 '강심장' 유전자는 어머니로부터 왔다. 웬만한 일엔 눈도 깜짝하지 않는 강한 어머니가 말했다. "그것이, 그 다리로 어찌나 애를 쓰는지,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냥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양학선은 인천 남동체육관에 온 첫날 포디움 훈련중 햄스트링(허벅지 대퇴부 근육)을 다쳤다. 늘 "괜찮다" "걱정말라"던 씩씩한 아들이 처음으로 수화기에 대고 울먹였다. '양학선' '양학선2', 공중에서 3바퀴반(1260도)을 도는 세계 유일의 청년 양학선의 몸은 성한 곳이 없다. 허리디스크 증세로 지난 연말 내내 병원 신세를 졌다. 추석 연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 하루에 2번이나 응급실에 실려갔다. 편도가 퉁퉁 부어올랐다. 열이 펄펄 끓었다. 병원에 실려가는 길, 아들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자 안내던 심통을 냈다. 엄마는 "그렇게 아픈 줄 몰랐다. 아픈 걸 몰라줘서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역류성 식도염에 편도염까지 겹치며 양학선은 지난 2주간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 남자체조 단체전 현장에서 3개월만에 아들을 처음 본 엄마는 울먹였다. "볼이 쏙 들어갔더라고, 뼈밖에 없어. 너무 못먹어서…. 내 새끼 불쌍해서 못보겠어."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후 양학선은 더욱 바빠졌다. 1등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힘들다. 주변의 기대치도 높아만 갔다. 그 긴장감과 그 부담감을 외롭게 이겨내왔다.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전 거침없이 신명나게 날아오르던 양학선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졌다.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리세광, 2연패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어깨를 짓누른다. 부상과 부담감을 딛고 양학선은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메달의 약속을 지켰다. 또다시 투혼이었다. 도마뿐 아니라 링, 마루에서 결선에 올랐다. 첫날 경기직후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엄마'의 마음은 런던때와 똑같다. "학선아, 메달색은 상관없어. 최선이면 된다. 다치지만 말고…."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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