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세제 혜택 사라지는 해외 펀드.. 본전 생각 잊어라
200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중국 펀드에 가입했던 사람 중에서는 아직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계속 들고 있어야 할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지금까지는 과거 발생한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펀드 가입자에게 세제 혜택이 주어졌지만, 내년부터는 아니다. 가입 이후 수익률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라도 한 해만 수익이 난다면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손실이 난 해외 펀드를 갖고 있다면 '언젠가 원금은 찾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에 묵혀 두지 말고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아보는 것이 낫다고 권한다.
◇손실 난 펀드 이제 매년 세금 내야
'해외펀드 손실 상계' 제도는 2007년 6월부터 2009년 말까지 해외 주식에 투자했다 손실이 난 펀드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규정이다. 원래 해외펀드는 투자자가 환매하거나 매년 결산 시 수익에 대해 15.4%를 세금으로 내지만, 이 기간 동안에 난 손실을 그 이후의 수익과 합쳐 원금을 회복했을 경우에만 세금을 부과하도록 예외를 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큰 피해를 입어 전체적으로는 손실인 경우 한 해 수익이 났다고 세금을 매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제도는 내년부터 없어진다. 2007년 6월 해외 주식형 펀드에 6억원을 투자했다가 금융위기로 반 토막 났고, 이후 2억원 수익이 났다면 현 시점에서 환매할 경우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 펀드의 전망이 좋다고 생각해 기다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5000만원의 수익을 더 내고 내년에 환매하면, 5000만원 중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실질 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중국·브라질 펀드 손실 여전
제도가 바뀌는 시기가 3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많은 펀드가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2009년 9월 이전에 출시되고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 중 4분의 1이 아직 본전을 못 찾았다. 이 펀드들은 납입 원금과 비교해 손실인 상황이 유지되더라도 내년부터 연간 단위로 수익이 나면 세금을 내야 한다.
브라질과 중국 본토 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브라질 펀드의 5년 수익률은 -17.5%, 중국 본토 펀드는 -14.2%다. 중국 본토 펀드 21개 중 원금을 회복한 펀드는 단 1개에 불과하다.
2000년대 중반 중국펀드 붐을 일으켰던 홍콩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5년 수익률은 평균 11.3%였다. 그러나 펀드 설정일 이후로 보면 역시 상태가 나쁘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3(주식)종류C-e' '한국투자그레이터차이나증권투자신탁 1(주식)(C 5)'는 출시 이후 -30~-40% 수준의 낮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펀드 수익률 확인하고 대안 찾아야
2009년 이전에 가입한 해외 주식형 펀드가 있다면 계좌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현재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면 괜찮지만 마이너스 상태라면 다르다. 앞으로 펀드 성과가 개선되더라도 15.4%의 세율만큼 수익률 회복이 늦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전망이 좋지 못하고 수익률도 저조한 펀드는 기다리지 말고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브라질 펀드가 대표적이다. 브라질의 국내 총생산(GDP)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올해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6%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펀드도 마찬가지다. 중국 경제의 전망을 좋게 보더라도 굳이 기존 펀드를 들고 있을 이유는 없다. 중국 정부는 소비 활성화와 내수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책 혜택을 볼 수 있는 펀드가 출시돼 있다. 또 중국 증시가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주가지수가 움직인 것의 1.5~2배의 수익률을 내는 레버리지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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