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조선 10景' 화순적벽 볼 수 있다

2014. 9. 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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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시범적으로 통제 풀어.. 1주일에 3차례 정기적 개방 할 듯

[동아일보]

화순군 제공

전남 화순군 이서면에는 삼국지의 적벽대전(赤壁大戰)과 이름이 같은 적벽(전남도 기념물 60호)이 있다. 화순 적벽은 이서적벽(사진), 보산적벽, 창랑적벽, 물염적벽 등이 하천 7km 구간에 분포해 있다. 화순 적벽은 한때 이 지역 최고의 명소였다. 석벽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기묘사화로 화순에 유배된 문신 최산두(1483∼1536)가 돌의 색깔이 붉다며 적벽이라 바꿔 불렀다.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1807∼1863)은 적벽 장관을 감상하며 최후를 마쳤다.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화순 적벽은 조선 10경(景) 중 하나로 꼽혔다.

화순 적벽은 1985년 광주 시민들이 마시는 상수원인 동북댐이 완공되면서 이서적벽과 보산적벽의 출입이 통제됐다. 상수원 보호를 위해서다. 가장 압권이던 이서적벽과 보산적벽 일부분이 물에 잠겼지만 창랑적벽, 물염적벽은 댐 완공 이후에도 볼 수 있었다.

화순 주민과 관광객들은 물에 잠기기 전 최고 높이가 100m에 달했던 이서적벽과 보산적벽의 웅장함을 보고 싶어 한다. 붉은 단풍에 어우러진 붉은 절벽의 장관을 보고 싶다는 것.

화순군은 2012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인 적벽을 개방해 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했다. 화순군은 높이 100m가량의 맞은편 절벽에서 관람이 가능하고 시설물이 없어 상수원이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광주시는 상수원 오염을 우려해 적벽 개방을 고민했다.

광주시와 화순군은 다음 달 6일 이서적벽 개방 협약을 맺고 다음 달 23일 시범적으로 개방한다. 시범행사 이후 일주일에 세 차례 적벽을 정기적으로 개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겨울철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개방 범위는 이서적벽으로 가는 임도 4.8km와 이서적벽 인근 망향정 등이다.

개방하더라도 개인 차량을 이용해 이서적벽에 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차량은 임도 밖에 세워놓고 화순군이 운영하는 중형 차량에 탑승해야 이서적벽에 갈 수 있다.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음식물 소지는 금지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 상생 협력 차원에서 화순 적벽 개방을 추진하게 됐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상수원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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