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남북대결 승자' 정경미 "설경 눈물 보니 맘 아팠다"

입력 2014. 9. 22. 21:39 수정 2014. 9. 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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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남구 기자] 아시안게임을 2연패한 정경미는 금메달을 땄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남북대결을 펼친 설경이 경기후 끝내 눈물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경미는 설경의 슬픔에 같이 아파했다.

22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이하급에 출전한 정경미가 결승에서 북한의 설경을 우세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대회 처음으로 펼쳐진 남북간의 결승전에서 승자가 됐다.

정경미는 시상식후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 준비하면서 허리부상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지금 금메달까지 딸수 있도록 도움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기도 많이 해주신 부모님에게도 고맙다. 저 혼자만의 금메달이 아닌 것 같다. 함께 노력한 후배들에게도 고맙다"고 감격스런 금메달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경미는 결승에서 만났던 설경에 대해 "작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이기 때문에 연구도 많이 했다. 한번 이겨봤기 때문에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고 나서 우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아팠다"고 밝혀 경쟁자였지만 설경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허리 부상을 안고 대회를 준비했던 정경미는 "허리디스크는 원래 좋지 않았고 치료를 하고 운동을 했는데 올해 초에 다시 좋아지지 않았다. 치료를 받는 동안 체력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재활치료 받고 주사 맞고 하면서 준비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경미는 "많은 분들이 응원하러 와주셔서 좀 더 긴장을 많이 했다.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더욱 잘하고 싶었다. 대표팀 맏언니로 나온 대회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었다. 금메달을 따서 정말 다행이다"며 그 동안의 짐을 덜어내고 편안한 미소를 보였다.

정경미의 금메달로 한국은 유도에서 이번 대회 네 번째 금메달을 기록했다. 한편 정경미와의 남북 대결에서 패해 은메달을 수상한 설경은 공식 기자회견을 거부,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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