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역도] 北, 메달 따고 공식인터뷰 거절하는 사연

2014. 9. 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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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서정환 기자] "더 이상의 인터뷰는 사양합니다."

북한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공식인터뷰를 거절하는 기이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과연 이유가 무엇일까.

김명혁(24, 북한)은 22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9kg급 경기에서 북한의 네 번째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는 인상에서 160kg을 들어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용상에서 182kg에 그쳐 합계 342kg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같은 342kg을 들었지만, 몸무게가 660g 더 가벼웠던 린칭펑(25, 중국)에게 돌아갔다.

메달리스트들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이 규정을 가볍게 무시하고 있다. 지난 20일 엄윤철이 북한의 첫 번째 금메달을 땄다. 그의 소감을 듣기 위해 국내외 취재진들이 인터뷰장에 모였다. 하지만 도핑테스트를 거론하던 북측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북측은 조직위원회를 통해 "믹스트존에서 이미 소감을 말했다. 더 이상의 인터뷰는 거절하겠다"고 통보한 뒤 자리를 일방적으로 자리를 떠났다.

국내외 취재진은 "금메달을 따고도 소감을 말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은국과 리종화, 김명혁도 마찬가지였다. 믹스트존에서 간단한 대답을 했을 뿐 공식 인터뷰는 무시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계속 인터뷰에 응해 달라고 말을 했지만 듣지 않는다"며 북측의 강경한 태도와 취재진의 항의 사이서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한국선수단 관계자는 "북한은 원래 규정을 잘 지키지 않고 마음대로 한다. 이 정도는 애교"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반복되자 취재진도 북한 선수들의 공식 인터뷰를 아예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항의한다고 해결될 소지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 믹스트존에서 어렵게 만난 북한 선수들 역시 "김정은 최고사령관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로봇처럼 반복할 뿐이었다.

과연 북한은 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수단의 결정이 아니라 위에서 지침이 내려왔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직위원회도 북한과 관련해 대회기간 중 어떠한 문제라도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 입장이다.

스포츠는 공정한 규칙 안에서 누구나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룬다. 하지만 전쟁을 잠시 멈춘 남과 북의 미묘한 긴장관계는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 곳곳에서 느껴졌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엄윤철 /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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