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청도 송전탑 돈봉투', 시공사 낀 검은 거래

2014. 9. 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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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찰, '돈 출처 시공사' 정황 확보

"한전, 갑을관계 이용 주민 매수"

경찰서장이 한국전력공사(한전)로부터 받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뿌린 거액의 현금이 한전과 공사 계약을 맺은 시공사 돈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송전탑 반대 단체들은 검은돈의 유착 고리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경북 청도 송전탑 건설 현장 돈봉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2일 한전이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에게 건넨 현금 1700만원 가운데 1100만원이 이아무개(56) 전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장과 그의 아내 명의 계좌에서 출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특히 "나머지 600만원은 시공사 두곳으로부터 나왔다는 구체적 정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건설사 두곳의 현장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전 지사장 부부의 계좌를 거친 1100만원의 출처 역시 시공사 쪽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공사가 이 전 지사장에게 사전에 제공한 돈의 일부이거나, (이 전 지사장에게) 사후 보전을 약속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참고인으로 조사한 이 전 지사장 등의 신분을 피의자로 바꿔 재소환할 방침이다. 경남 밀양에서도 한전 관계자가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에게 1000만원을 제공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진 상태다.

청도와 밀양의 송전탑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한전과 시공사는 갑을관계인데, '을'을 동원해 이뤄지는 한전의 주민 매수 시도가 밝혀지고 있다. 이는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비리 먹이사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찰은 한점 의혹 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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