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 무시한다" 모비스, 돌연 벤슨 퇴출

최창환 기자 2014. 9.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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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초의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모비스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모비스가 로드 벤슨(30, 207cm)을 퇴출시켰다.

모비스는 22일 사무국,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벤슨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비시즌에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몸 상태가 안 좋다'지만, 실상은 다르다.

벤슨은 최근 연습경기 및 팀 훈련에서 짜증을 내는 횟수가 잦아졌다고 한다. 벤슨은 툭하면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어기고, 동료들을 무시했다. 연습경기에서는 심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모비스의 인내심이 끊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벤슨이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며 농구공을 발로 걷어찬 것. 벤슨이 이와 같은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동훈 모비스 사무국장은 "벤슨과 면담을 했는데 '내가 다른 팀 외국선수보다 적게 받고 있다'라고 불만을 털어놓더라"라고 말했다. 이동훈 사무국장은 이어 "벤슨이 현재 받고 있는 월 4만 2,350불은 KBL 규정에서 외국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이다. 직접적인 단어만 없었을 뿐 '뒷돈'을 달라는 의미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벤슨이 팀 분위기를 깨뜨린 탓에 모비스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와서 벤슨만한 외국선수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지만, 조직력을 중시하는 모비스에서 이와 같은 행동이 계속되는 건 더더욱 골치 아픈 일이니 말이다.

이동훈 사무국장은 "벤슨에게 '재계약을 애초에 안 했으면 우리도 트라이아웃에서 새로운 외국선수를 뽑고, 너도 새로운 팀의 선택을 받았을 것 아니냐'라고 묻자 '구단이 계약을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거부하면 KBL에서 5년 동안 못 뛰지 않나'라고 하더라"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훈 사무국장은 이어 "공을 뻥 찬 게 결정적이었다. 감독님께도 말씀드렸고, 결국 벤슨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모비스는 이로써 귀중한 외국선수 교체카드 1장을 소진하게 됐다.

벤슨은 2010-2011시즌부터 4시즌 동안 KBL에서 활약한 빅맨이다. 수비 이해도가 높아 소속팀을 4시즌 연속 챔프전에 올려놓았고, 이 가운데 모비스는 2연패를 달성했다. 모비스는 2012-2013시즌 중반 창원 LG와의 트레이드로 벤슨을 영입한 바 있다.

모비스로선 2014-2015시즌에도 대권에 도전하려 했지만, 벤슨의 이탈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동훈 사무국장은 "아쉽지만, 우리 팀의 롤 모델은 샌안토니오 스퍼스(NBA)다. 훌륭한 감독님 밑에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하나로 뭉치는 팀을 만들어가고 싶은데, 벤슨이 함께 있으면 그런 팀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 사진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9-22 최창환 기자(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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