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그가 13년전 '엽기적인 그녀'를 다시 만난 이유

강민정 입력 2014. 9. 22. 17:13 수정 2014. 9. 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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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로우 비디오'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차태현이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1995년 데뷔, 올해 19년차 배우의 길을 걸은 차태현. 차태현을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무려 13년 전 작품이다. 그럼에도 차태현은 여전히 '엽기적인 그녀' 속 견우라는 인물을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꼽고 있다.

차태현이 '엽기적인 그녀' 시즌2의 주연을 또 한번 수락한 이유는 꼭 그 애착 때문은 아니다. 이미 중국에서 한차례 시리즈물로 제작된 영화라 스스로 시즌2가 나오리라 예상하지도 못했다.

"예전부터 중국 시장에서 일할 기회는 있었다. 그때는 단순히 중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경우 국내에 소홀해지는 시간이 있다는 게 싫었다. 해외 시장에 나가는 것은 내 꿈에 없던 항목 중 하나다."

차태현은 확고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전지현 없이 가야하기 때문에 욕 먹을 각오"까지 하고있다. 그는 왜 '엽기적인 그녀' 시즌2로 13년전 향수를 자극하게 됐을까.

"'엽기적인 그녀' 시즌2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제는 예능과 드라마, 영화 모두 중국 시장을 외면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아빠가 그래도 연예인인데, 아이들이 스무살이 될 때까지는 주연이고 조연이고를 떠나 배우로서 '인기'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그나마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유일한 목표다. 그러니, 당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중국 시장을 배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차태현.(사진=김정욱기자)

차태현의 말대로 요즘 중국 시장은 한류 열풍을 다시 불게 만드는 강력한 힘으로 통한다. 회당 몇백만원 수준이었던 드라마 판권은 일본 등 일찍이 한류가 자리잡았던 아시아권 국가의 수준을 따라잡았다. 과거 '어둠의 경로'로만 다운로드가 활성화됐던 드라마 및 영화, 음원 서비스는 유료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빛을 보고 있다. 최근 종방된 KBS2 '조선총잡이'나 SBS '닥터 이방인',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장르를 불문하고 국내 드라마의 인기는 '대륙의 스케일'을 실감케하는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현지 개봉되는 한국 영화는 물론 현지에서 제작에 나선 한국 영화인들의 입지 또한 견고해지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 시즌2는 차태현과 함께 걸그룹 에프엑스의 빅토리아가 주연을 맡는다. "전지현이 안한다고 하니 나라도 해야하지 않겠냐"고 웃음 섞인 농담으로 출연 성사의 비화를 전해왔지만 사실 차태현도 현실 앞에 변화를 선택한 배우이자 아빠인 셈이다. 올해 안에 크랭크인되며 대부분 국내에서 촬영을 이을 예정이다.

'엽기적인 그녀' 시즌2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차태현은 내달 2일 개봉되는 영화 '슬로우 비디오'로 관객을 찾는다. 전작인 '헬로고스트' 감독과 재회한 작품으로 '엽기적인 그녀'만한 로맨스나 '헬로고스트'와 같은 반전은 없다.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가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분)가 CCTV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돼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았다. 여장부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시대가 놓쳐버리는 순간의 소중함이나 세상을 느리게 바라보는 미덕의 메시지를 안기는 잔잔함이 묘미다. 소소한 일상으로 공감대를 자극하고 과장된 영화적인 장치 없이 깔끔한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차태현.(사진=김정욱기자)

강민정 (eld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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