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트루패스] 치밀했던 무리뉴의 계략, 변수는 '램파드'

정지훈 2014. 9. 22. 13: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탈코리아] 축구의 꽃은 역시 골이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화려한 골 세리모니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그러나 득점 장면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골 장면 뒤에는 팀 동료의 결정적인 패스와 움직임이 있었다. 빅 매치의 숨은 1인치와 결정적인 장면을 '정지훈의 트루패스'에서 솔직하게 풀어낸다.

역시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운명의 장난 같은 장면이 이번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뜨겁게 만들었다.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도 많았다. 치열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과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지략 대결부터 첼시 레전드들의 뜨거운 포옹까지. 이번 주말 축구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첼시의 빅 매치를 분석해봤다.

압박vs압박. 골이 없어도 흥미로웠던 전반전

골이 없어도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전반전이었다. 압박과 압박의 대결이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고, 최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쳐졌다. 워낙 압박이 심했기 때문에 기대했던 찬스는 나오지 않았고, 두 팀의 치열한 신경전과 몸싸움이 초반부터 발생했다.

이날 맨시티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아구에로와 제코를 배치했고, 미드필드에 실바, 투레, 페르난지뉴, 밀너를 투입해 강력한 압박을 펼쳤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밀너는 첼시의 에이스인 아자르를 막는데 집중했고, 중앙에 배치된 페르난지뉴는 파브레가스와 윌리안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첼시의 키워드는 압박과 역습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4-2-3-1을 기본으로 최전방에는 코스타를 투입했고, 2선에 아자르, 윌리안, 하미레스를 배치해 압박과 역습을 동시에 가져갔다. 중원은 파브레가스와 마티치를 배치해 맨시티와 중원 싸움을 이어갔다.

치밀했던 무리뉴의 계략, 철저히 기다렸다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의 전략은 치밀했다. 철저히 기다렸고,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리고 결정적인 찬스가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졌다. 결국 이것이 성공했다. 후반 21분 사발레타가 코스타에 거친 파울을 범했고,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첼시는 수적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거침이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수적우위를 살려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결국 선제골의 몫은 첼시였다. 후반 25분 중앙에서 코스타가 내준 볼을 아자르가 잡아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볼은 문전 쇄도하던 쉬얼레로 향했고,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리뉴 감독의 계략과 전술 그리고 인내심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첼시의 '푸른 심장' 램파드, 첼시에 비수를 꽂다

완벽했던 무리뉴 감독의 계략에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푸른 심장' 램파드의 투입이다. 한 골을 내준 맨시티는 후반 27분 나바스, 후반 32분 램파드를 투입하며 측면과 중원을 강화했다.

결국 이것이 맨시티에게는 신의 한수가 됐다. 후반 39분 중앙에서 실바가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이것이 쇄도하던 밀너로 향했다. 이후 밀너는 중앙으로 침투하던 램파드에 논스톱 패스를 연결했고 결국 램파드가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램파드는 세리모니를 하지 않으며 첼시에 대한 예우를 했다. 이후 램파드는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팀원들에게 기쁨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며 묵묵히 제자리로 돌아갔고, 경기 후에는 첼시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아름다운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술 포커스: 밀너vs아자르, 측면 대결 '박빙'

이날 키 플레이어는 측면 공격수 밀너와 아자르였다. 두 선수 모두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밀너의 투입은 신의 한수였다. 이날 경기에서 페예그리니 감독은 아자르를 봉쇄하기 위해 수비력이 좋은 밀너를 투입했고, 이후 밀너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측면 돌파 능력을 선보이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밀너는 전반전에 아자르를 완벽하게 봉쇄하면서도, 때로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첼시를 공략했다. 또한, 후반전에 사발레타가 퇴장 당하자 측면 수비로 자리를 옮기며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과시했다.

결국 램파드의 극적인 동점골도 밀너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완벽한 장면이었다. 후반 39분 실바의 패스를 받은 밀너는 문전으로 향하던 램파드를 향해 논스톱 패스를 시도했고, 이것을 램파드가 마무리했다. 램파드의 침착성과 골 결정력도 좋았지만, 밀너의 판단력과 침투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날 밀너는 97%의 패스 성공률과 103번의 터치, 6번의 태클에 성공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결국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밀너에게 평점 8.5점을 부여하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아자르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아자르는 95%의 패스 성공률과 63번의 터치, 7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첼시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아자르에 8.4점을 부여하며 활약상을 인정했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정지훈 기자

표=유지선 기자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