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은메달' 세팍타크로의 눈물

입력 2014. 9. 22. 12:59 수정 2014. 9.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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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그친 한국 세팍타크로 남자 더블 대표팀 선수들의 눈에는 눈물이 살짝 고였다.

김영만(28·청주시청), 정원덕(26), 임안수(26·이상 고양시청)로 구성된 남자 더블 대표팀은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미얀마에 세트 스코어 0-2로 졌다.

미얀마는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서 마주쳐 패했던 상대였다. 4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노린 대표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더블 대표팀의 맏형이자 공격수인 '킬러' 김영만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홈에서 열린 대회였기 때문에 정말 안타깝다"면서 "많은 분이 응원을 와주셨는데,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팍타크로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이기에 TV로 중계되는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 세팍타크로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세 선수는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원덕이 더블에서 은메달, 김영만과 임안수는 팀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전 종목은 달랐지만, 한솥밥을 먹으며 가까워진 세 선수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더블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의기투합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따내 비인기종목인 세팍타크로를 널리 전파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20대 중후반에 다다른 세 선수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병역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였다. 세팍타크로는 상무팀이 없어서 입대하게 되면 선수 생활이 끝난다고 보면 된다.

세 선수에게는 생계가 걸린 문제였다. 특히 두 자녀를 둔 가장인 김영만은 금메달이 더욱 간절했다.

동기부여가 확실했던 세 선수는 4년간 하루 7~8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소화해냈다. 그러고도 야간에 개인 훈련을 빼먹지 않으며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

그렇게 순조롭게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눈앞에 둔 세 선수는 정작 결승 무대에서 고비처마다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임안수는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쳐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앞으로 레구와 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의기투합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원덕은 "코치님께서 자신 있게 하라고 했지만, 부담감 때문에 자신 있게 하지 못했다"며 자책한 뒤 "준비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광저우에 이어 이번에도 은메달에 그쳐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정원덕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동안 금맥이 끊긴 한국 세팍타크로가 더 발전하려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세팍타크로가 비인기종목이라 유니폼이나 체육관 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맞아서도 전용 체육관이 없어 훈련할 곳을 찾아 왔다갔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전용 체육관이 있었다면 더욱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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