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푸른 심장' 램파드, 아름다웠던 'NO 세리모니'

정지훈 입력 2014. 9. 22. 04:48 수정 2014. 9. 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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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운명의 장난이었다. 첼시의 푸른 심장이었던 프랭크 램파드가 친정팀 첼시의 골망을 흔들며 현 소속팀인 맨체스터 시티에 귀중한 승점을 선물했다.

그러나 세리모니는 없었다. 램파드는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팀원들에게 기쁨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며 묵묵히 제자리로 돌아갔다.

맨시티는 22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쉬얼레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램파드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시즌 최고의 빅 매치에서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래서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것이고, 올 시즌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었다.

명장면은 후반 21분 사발레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연출됐다. 첼시는 수적우위를 점하면서 빠른 역습을 시도했고 결국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아자르가 정확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것을 문전 쇄도하던 쉬얼레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맨시티가 후반 32분 첼시의 레전드인 램파드를 투입하면서 극적인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결국 램파드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39분 밀너의 패스를 받은 램파드가 문전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친정팀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램파드는 세리모니를 하지 않으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했다.

감동적인 장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첼시가 후반 막판 또 하나의 전설 드로그바를 투입하며 램파드와 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장면을 연출했다. 두 선수는 각각 다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경기 후 뜨거운 포옹을 하며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었다.

만감이 교차했지만 램파드는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았다. 첼시의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아름다운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복잡한 심경이었다. 경기 후 램파드는 "나에겐 몹시 힘든 상황이었다. 첼시 팬과 13년간 함께했었기 때문에 득점 이후 상당히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만약 첼시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행동이었을 것이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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