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에 독이 된 지터의 고별 투어"< ESPN>

2014. 9. 22.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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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은퇴하는 특급 스타를 어떻게 예우해야 할까.

미국프로야구(MLB)에서 가장 많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뉴욕 양키스가 프로 스포츠의 난제 중 하나인 은퇴 프랜차이즈 스타 예우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양키스의 주장으로 메이저리그 전설의 반열에 오른 데릭 지터(40)의 고별 투어가 결국 양키스에 독이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21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지터의 고별 경기가 양키스에 해를 끼쳤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터가 자신의 쇠락한 기량을 고려하지 않고 2번 타순, 붙박이 유격수를 고수한 바람에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니는 올해 지터의 기록과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의 푸념 등을 종합해 지터를 비판했다.

통산 27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고 가장 많은 영구 결번을 보유한 양키스는 전날까지 79승 75패에 그쳐 남은 경기에서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다.

양키스에서만 20년을 뛴 지터는 역대 유격수 최다이자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통산 6번째로 많은 안타 3천457개를 쳤다.

가을에 강한 '우승 청부사'로서 성실하고 깨끗한 매너로 선수와 팬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구단도, 감독도 뭐라고 얘기할 수 없는 그의 높은 위상이 팀에 악영향을 줬다.

흐르는 세월 앞에 장사 없듯, 지터는 타율 0.254, 출루율 302, 장타율 0.308에 그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ESPN에 따르면 지터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609(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반올림)에 그쳐 1920년 이래 최소 한 시즌 600타석 이상 들어선 양키스 타자 중 최저 OPS 순위 4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등번호 2번과 함께 시즌 내내 2번 타순을 고집한 지터는 2번 타자 OPS 0.615로 올 시즌 200타석 이상 2번을 친 타자 중 3번째로 안 좋은 성적을 냈다.

원래 탁월한 수비 실력은 아니었으나 나이가 들면서 수비 범위가 줄어들고 송구 정확도도 떨어진 탓에 지터는 유격수 수비 기량에서도 메이저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득점을 막았는지를 알려주는 통계 지표인 DRS에서 지터는 최근 5년간 마이너스 56을 기록해 가장 저조한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지터가 벤치에 머문 날 양키스는 11승 5패를 거두고 투수들도 수비 불안에서 벗어나 평균자책점 3.41로 양호한 성적을 남긴 데 반해 지터가 뛴 날 양키스는 68승 70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고전했다.

지터가 경기에 출전할수록 양키스는 성적에서 손해를 본 셈이다.

ESPN은 홈런왕 행크 에런이 은퇴하던 해 중심 타선에서 벗어난 6번을 쳤고, 수비의 귀재인 윌리 메이스조차 은퇴를 앞두고 중견수 대신 1루수를 담담히 받아들였다며 빅리그의 전설들이 자신의 기량과 팀을 고려해 변화를 꾀했지만, 지터는 고집을 부렸다고 꼬집었다.

지라디 감독은 최근 "지터가 자청해서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거나 수비 보직을 바꾸겠다고 한 적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부상 선수가 많아 시즌 운용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지터마저 도움을 주지 않아 공수 승리 조합을 짜기가 힘들었다는 푸념이라고 할 수 있다.

지터를 경기에서 뺐다가는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경기장에 온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지라디 감독은 이중고를 겪었다.

ESPN은 중견수를 미키 맨틀에게 빼앗긴 뒤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한 조 디마지오와 당시 맨틀을 편애한 케이시 스텡걸 양키스 감독 간의 불화만큼이나 지라디 감독과 지터가 불편한 관계였다고 평했다.

고별 투어 기간 여러 구장을 돌며 많은 은퇴 선물을 받은 지터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고집 탓에 명성에 적지 않은 흠집을 남겼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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